DJ 쥬스 /사진=브랜뉴뮤직 제공
DJ 쥬스 /사진=브랜뉴뮤직 제공
DJ 쥬스가 자신의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원장의 해임을 요청하는 내용의 국민 청원글을 남겼다.

DJ 쥬스는 7일 자신의 SNS에 "저희 둘째는 발달지연이 있다. 그래서 아직 말도 못 하고 의사소통도 힘든 상황이다. 그런 저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왜 어린이집에 상의도 없이 신고하셨어요?' 신고를 당한 어린이집의 원장이 저희에게 한 첫 마디 말이었다"며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참아오고 참아오다 이제서야 청원글을 올렸다. 청원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청원글을 통해 DJ 쥬스는 "김포에서 7세 여자아이와 5세 남자아이를 키우며 살 고 있는 30대 후반 아버지"라고 자신을 밝히고는 "저희 둘째는 장애등급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 아동은 아니다. 아직 '엄마', '아빠' 정도의 말 밖에 못 하고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늦어 여러 병원에서 검사 한 결과 언어 지연과 인지 지연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몇 달 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저희 둘째 아이가 학대를 당해 온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가끔 좀 심각한 멍이 발견될 때가 종종 있었다. 학대를 의심하기보단 왜 다쳤는지 알고 싶어 물어보면 모른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가끔 어린이집의 원장에게 CCTV를 확인할 수 있냐고 문의했고, 아동학대 신고 같은 것이 들어와야만 확인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것도 잘못된 안내이고 안전 상의 이유로 타 부모 동의를 구해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원장은 우리에게 알려주지도 않았고 공지도 안했다"고 주장했다.

DJ 쥬스는 "며칠 후 CCTV를 확인 한 결과 이상한 장면은 없었다. 그러나 이후 아동보호기관에서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저희 아동에 대한 학대 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고, 아동보호기관 담당자분들과 경찰관 및 관련 부서 시청 직원분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서 CCTV를 확인하면서 여러 가지 아동학대의 정황을 포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찾아오지 말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하고 싶다며 편지와 아이가 좋아하는 젤리를 사가지고 오더라. 그 사람을 보는 자체가 고통이었고, 학대당한 저희 아이가 그 사람을 볼까 봐 집 앞 놀이터도 마음대로 나갈 수가 없는 2차적 고통을 받아왔다. 이런 일이 수차례 반복되고 담당 경찰에게 제발 이 사람이 집으로 찾아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린 후에야 찾아오지 않고 있지만 그 후로도 저희는 집 앞을 나갈 때마다 혹시나 그 사람이 있을지 혹시나 우리 아이가 그 사람을 보게 될지 걱정하면서 집 앞을 나서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경찰 조사 결과 원장이 저희 아이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려고 해왔던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직접적인 학대 가해자는 바로 사직 처리가 됐지만 원장은 아직도 어린이집 업무를 보고 있다"며 "관련자들이 처벌 받고 사건이 종결돼도 저희 부부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겠지만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 원장의 해임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DJ 쥬스 SNS 게시글 전문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힘들어지기 시작할 즈음 저희 가족에게는 더 큰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저희 둘째는 발달지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말도 못 하고 의사소통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 저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해왔습니다. '왜 어린이집에 상의도 없이 신고하셨어요?' 신고를 당한 어린이집의 원장이 저희에게 한 첫 마디 말이었습니다.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참아오고 참아오다 이제서야 청원글을 올렸습니다. 청원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주변 지인 여러분 그리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모든 여러분께 고개 숙여 부탁드립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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