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 콘서트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자)아이들 콘서트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자)아이들이 첫 단독 콘서트를 열고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온라인 공연을 펼친 이들은 120분이 넘는 시간을 다채롭게 꾸미며, 더 가까이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여자)아이들(미연, 민니, 수진, 소연, 우기, 슈화)은 5일 오후 첫 번째 온라인 콘서트 '아이-랜드 : 후 엠 아이(2020 (G)I-DLE ONLINE CONCERT 'I-LAND : WHO AM I')'를 개최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공연은 약 1만1000명의 전 세계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됐다.

콘서트는 (여자)아이들의 히트곡인 '라이언(LION)', '한(一)'으로 포문을 열었다. 무대 후방, 측면, 바닥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영상 효과가 (여자)아이들이 초대하는 '아이랜드'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여기에 강렬한 (여자)아이들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단숨에 몰입도가 높아졌다.

두 곡을 마친 후 (여자)아이들은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소감을 밝혔다. 미연은 "조금 더 일찍 직접 만나 뵙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지만, 네버랜드(공식 팬덤명)가 지금까지 기다려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니는 "콘서트하는 게 꿈이었다. 첫 콘서트를 하게 돼 떨리고 긴장도 많이 된다. 멋진 무대 많이 준비했으니 끝까지 즐겨 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슈화도 "첫 콘서트라 정말 떨리는데 열심히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여자)아이들은 미국 리퍼블릭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가 하면 지난 4월 발매된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 트러스트(I trust)'로 전 세계 61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5개 차트 랭크, 국내 지상파 음악방송 그랜드슬램 등 그룹 자체 최고 기록 경신한 바 있다.

글로벌 성장세로 주목 받고 있는만큼, 다양한 나라의 팬들이 (여자)아이들의 첫 단독 콘서트에 관심을 보였다. 멤버들은 무대 상수 쪽에 띄워지는 전 세계 팬들의 댓글을 읽으며 인사를 건넸다. (여자)아이들은 "댓글로 전 세계 네버랜드가 인사를 해주고 있다"면서 폴란드, 말레이시아,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 각국 언어로 팬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늘 꿈꾸던 장면"…(여자)아이들, 개성 꽉 채운 첫 단독 콘서트 '아이랜드' [종합]
"(여자)아이들의 장점이 뭐죠? 바로 개성이죠!
우리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많으니 끝까지 기대해주세요."


(여자)아이들의 자신감 넘치는 각오와 함께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무대가 잇달아 펼쳐졌다. '메이즈(MAZE)', '왓츠 유어 네임(What's your name)', '달라($$)' 등 파워풀함과 상큼발랄함을 담은 다채로운 무대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곡의 느낌에 어울리게 무대 전면에 펼쳐지는 다양한 영상 효과가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했다. 영상과 조명을 활용해 여러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내며 '블로우 유어 마인드(Blow Your Mind)', '세뇨리타(Senorita)'까지 하나의 무대에서 다수의 연출이 구현됐다.

개성 있는 무대를 자신한만큼, 멤버 개인 공연도 알차게 준비됐다. 민니는 샬롯 로렌스(Charlotte Lawrence)의 '와이 두 유 러브 미(Why do you love me)로 매력적인 음색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우기 역시 핑크(P!nk)의 '왓 어바웃 어스(What about us)'를 부르며 중독적이고 힘 있는 중저음 보컬을 아낌없이 펼쳐냈다. 미연의 '왓 나우(What Now)', 미연·민니·우기의 '키스 잇 베러(Kiss it better)' 유닛 무대로도 멤버들의 짙고 감성적인 보컬을 만끽할 수 있었다.
"늘 꿈꾸던 장면"…(여자)아이들, 개성 꽉 채운 첫 단독 콘서트 '아이랜드' [종합]
"늘 꿈꾸던 장면"…(여자)아이들, 개성 꽉 채운 첫 단독 콘서트 '아이랜드' [종합]
"늘 꿈꾸던 장면"…(여자)아이들, 개성 꽉 채운 첫 단독 콘서트 '아이랜드' [종합]
귀를 즐겁게 하는 보컬 무대에 이어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순백의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슈화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무용을 선보였고, 수진은 의자를 활용해 셰이드(SHAED)의 '트램폴린(Trampoline)'을 치명적이고 섹시한 퍼포먼스로 소화했다. 소연은 랩, 노래, 퍼포먼스까지 모두 완벽하게 갖춘 무대로 감탄을 이끌어냈다. 그는 데이비드 게타&니키 미나즈(David Guetta&Nicki MinaJ)의 '헤이 마마(Hey MaMa)'를 본인의 색깔로 개성 있게 표현해냈다.

이후로도 '싫다고 말해', '오 마이 갓(Oh My God, OMG)', '사랑해', '메이비(Maybe)', '팝스타(POPSTAR)'까지 (여자)아이들의 곡 콘셉트 소화력을 최대로 엿볼 수 있는 무대들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앵콜 전 마지막 곡인 '라타타(LATATA)'에서는 노래에 맞춰 팬들의 응원법이 중간 중간 삽입돼 실제 콘서트장 같은 생생함이 느껴졌다. 이에 대해 소연은 "리허설 할 때는 없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눈물날 뻔 했다"고 말했다.
"늘 꿈꾸던 장면"…(여자)아이들, 개성 꽉 채운 첫 단독 콘서트 '아이랜드' [종합]
"늘 꿈꾸던 장면"…(여자)아이들, 개성 꽉 채운 첫 단독 콘서트 '아이랜드' [종합]
"늘 꿈꾸던 장면"…(여자)아이들, 개성 꽉 채운 첫 단독 콘서트 '아이랜드' [종합]
앵콜곡 'UH-OH'은 한층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무대 뒷편에서 시작된 슈화의 셀프캠이 무대까지 이어지는 형식으로 (여자)아이들은 실제 오프라인 공연장에서 앵콜을 하듯 응원봉을 흔들며 자유롭게 무대를 즐겼다.

슈화는 "첫 콘서트인데 같이 해주신 팬분들에 감사하다. 다음 콘서트에서는 더 가까이서 만났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기도 "첫 온라인 콘서트다. 아쉬움이 있기도 하지만 해외 팬분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는 직접 갈 테니 기대해달라. 항상 사랑하는 마음 알아달라. 다음에 만날 때까지 화이팅하자"고 팬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소감을 말하던 중 통신 상의 문제로 화면이 원활하게 송출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며 공연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몇 분 뒤 공연이 재개됐지만 재차 오류가 생겨 멤버들이 소감을 반복해 이야기하고, "새고로침을 해달라"고 수차례 외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다시 중계가 시작되면서 소연은 "이 장면을 굉장히 꿈꿨다. 연습생 때부터 '내게도 나중에 팀이 생겨서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멤버들과 함께 콘서트를 할 수 있어서 난 너무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네버랜드 분들을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지만 응원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기대를 모은 것은 첫 단독 콘서트로 공개하는 (여자)아이들의 신곡 무대였다. 공개된 신곡은 멤버 민니와 우기의 자작곡 '아이 엠 더 트렌드(I'M the Trend)'로, (여자)아이들 최초의 팬송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