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라던 AOA 지민…"모자랐던 리더" 공식 사과
걸그룹 AOA의 리더 지민(29)이 탈퇴 멤버 권민아(27)의 폭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지민은 권민아가 괴롭힘을 폭로한 직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그러나 권민아가 사과의 진정성을 문제삼았고, 지민은 결국 거듭 사과했다.

지민은 4일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로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지만 죄송하다. 제가 팀을 이끌기에 부족하고 잘못했다. 후회와 죄책감이 들고 같이 지내는 동안 제가 민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권민아는 인스타그램에 지민의 10년 간의 괴롭힘을 폭로하며 진심으로 사과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지민은 권민아의 폭로 이후 '소설'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박했지만 곧바로 글을 삭제했다.

권민아는 이날 AOA의 모든 멤버들이 찾아와 대화를 나눴으며 지민이 자신에게 사과했다는 장문의 글을 SNS에 게재했다. 그는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다"며 "실랑이를 하다가 언니가 칼 어디 있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라고 썼다.

이어 "나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했고…언니는 잘 기억을 못하더라"라며 "어찌 됐건 사과했고 나는 사과를 받기로 하고 언니를 돌려보냈다"고 했다. 다만 "솔직히 진심어린 사과를 하러 온 모습은 내 눈에는 안 보였다"고 지적했다.

사과 방식이 다시 논란이 되자 지민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지민은 "어제도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 그럼에도 그동안 민아가 쌓아온 저에 대한 감정을 해소할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소속사 우리액터스에 따르면 권민아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다. 권민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더는 SNS에 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우리액터스 측은 전했다.

지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