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조영남, 대작사건 이후 첫 심경 고백
"집에서 감옥 갈 준비 다 해놓고 있었다"
'한밤' 조영남 / 사진 =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한밤' 조영남 / 사진 =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그림 대작(代作)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가수 조영남이 '한밤'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조영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조영남은 앞서 지난 2011년 9월부터 2015년 1월까지 화가 송모씨 등이 그림 그림에 가볍게 덧칠만 한 작품 21점을 17명에게 팔아 1억5천3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1심은 조영남의 창작적 표현물로 보기 힘들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하며 3심까지 가게됐다. 결국 지난달 25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영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조영남은 '선고 당일 어디에 있었냐'는 '한밤' 제작진의 물음에 "집에 있었다. 감옥 갈 준비 다 해놓고 있었다"며 "내 생각이 맞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줄 거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영남은 "주변에서 집행유예 나왔으니 결과에 승복하고 노래나 하라는 충고를 많이 했다. 그렇게 되면 내가 평생 사기꾼이 되는 거다. 근데 조수를 쓴 게 무슨 사기냐"라며 "내가 이것을 꽃이라고 상정을 한 거다. 작가의 정신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조영남은 조수 기용은 미술계의 오랜 관행이라고 주장하며 "내가 그린 그림을 조수에게 똑같이 그리라고 한 뒤에 내가 다듬고 사인을 해서 전시를 했다"면서 "화투를 꽃이라고 상정을 한 거, 작가의 정신이다. 사람들이 이걸 꽃으로 봐준다는 거. 작가의 의도가 중요하다. 이게 현대미술이다"라고 강조했다.

공개변론에 참석한 조영남은 "네 분 대법관 앞에 서보라. 멋있다. 내 생애 최고는 러시아에서 공연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이때는 그때하고는 게임이 안 된다. 벌벌 떨었다. 울먹거렸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조영남은 "우는 성격이 아닌데 지금 생각해보니 5년간 속에 한이 있었나 보다. 그 소송이 내 인생에서 굉장히 좋은 시간이 됐다. 그림을 진지하게 많이 그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라고 지난 시간을 소회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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