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리지웨이·크리스 보닝턴·쿠르트 딤베르거 이어 4번째 수상자 이름 올려
'수많은 첫 시도, 등반은 즐거운 것'…산악문화 인식 개선 공로 평가
울주세계산악문화상에 여성 클라이머 '카트린 데스티벨'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로 자리 잡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020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 프랑스의 카트린 데스티벨(Catherine Destivelle·60)을 선정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은 최근 울주세계산악문화상(Ulju Mountain Culture Awards·UMCA) 선정위원회를 열고 네 번째 수상자를 뽑았다고 1일 밝혔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017년부터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전 세계 자연과 환경, 등반, 영화, 문학 등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인물을 선정해 상을 준다.

카트린 데스티벨은 릭 리지웨이(Rick Ridgeway), 크리스 보닝턴(Sir Chris Bonington), 쿠르트 딤베르거(Kurt Diemberger)에 이은 수상자다.

울주세계산악문화상에 여성 클라이머 '카트린 데스티벨'
2020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카트린 데스티벨에게는 늘 따라오는 수식어가 있다.

'최초'와 '여성'이다.

여성 최초로 카라코람의 트랑고 타워 등반, 드류의 남서필라에 단독으로 신루트 '데스티벨 루트' 개척, 17시간 만의 아이거 북벽 동계 단독 등반, 알프스 3대 북벽 여성 단독 초등 등의 역사를 써 내려왔다.

카트린 데스티벨은 이처럼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세운 여성 클라이머다.

선정위원회는 카트린 데스티벨이 새로운 클라이밍 루트를 개척하고, 여성으로 수많은 첫 시도를 했다는 것은 중요한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녀가 산을 정복하는 대상으로 여겼던 당시의 팽배한 통념에도 불구하고, 등반은 즐거운 것이라고 몸소 보여줬고 남성 중심 보수적인 인식 속에서 여성의 가능성을 알려줘 산악문화 인식 개선에 기여한 바가 컸다고 평가했다.

또 산과 자연을 보호하는 환경 운동을 지속해서 벌였다.

이 밖에 등반 기록과 문화유산을 남겨놓기 위해 많은 영화와 활발한 저술 활동도 펼쳐 산악문화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며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울주세계산악문화상에 여성 클라이머 '카트린 데스티벨'
매년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저서를 소개하는 하루재클럽은 올해도 카트린 데스티벨의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을 기념해 관련 책을 번역·출간했다.

2016년 캐나다 밴프산악영화제 도서 부문에서 상을 받은 '카트린 데스티벨-세계 최고의 여성 클라이머(Rock Queen: Catherine Destivelle)'이다.

그녀의 산과 자연, 그리고 등반에 대한 열정을 이 책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시상식은 올해 10월 23일에서 27일까지 5일간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리는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수상자는 영화제 기간 특별강연, 기자회견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국내외 관객과 함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