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내 몸', 몸매자랑 아닌 건강함…음악 접으려다 다시 시작"
공백기 깨고 돌아온 나다 "나를 사랑할 사람은 나뿐"

래퍼 나다(NADA·본명 윤예진)가 긴 공백기를 깨고 '내 몸'이라는 신곡으로 돌아온다고 알렸을 때 섹시 콘셉트를 연상한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

곡 제목이라든지 그의 '장기'인 트월킹(Twerking·엉덩이를 빠르게 흔드는 춤)에서 그런 이미지를 떠올렸다면 신곡 가사를 읽어보길 권한다.

"누구도 날 끌어내릴 수 없게 / 누구 아닌 나를 더 사랑할래"라며 "이젠 다 쓸 거야 내 몸에"라고 외친다.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나다가 화두로 꺼낸 것은 남이 바라보는 내 몸이 아닌 '내가 사랑하고 투자하는 내 몸'이었다.

"제가 (제목을) '내 몸'이라고 했을 때 분명 몸매 자랑이라든지 섹스어필하는 가사라고 예상하셨을 수 있어요.

사실은 '진짜 내 몸을 사랑하고 나를 건강하게 하는 건 나밖에 없어'라는 메시지를 전했죠."
그는 "몸이라는 단어가 자극적일 수도 있고, 신곡이 '홈 트레이닝' 콘셉트여서 체중감량, 다이어트를 조장하는 거로 보일 수도 있는데 '건강함'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내 몸' 뮤직비디오에선 나다와 댄서들이 러닝머신 위에서 퍼포먼스를 펼친다.

코로나19로 홈 트레이닝을 많이 하다 보니 떠올린 콘셉트라고. 친구인 미나 명 안무가와 같이 운동하러 갔다가 러닝머신에서 춤을 춰 봤는데 막상 실제 퍼포먼스로 옮기기까지는 "엄청 고생을 많이 했다"고 그는 전했다.

공백기 깨고 돌아온 나다 "나를 사랑할 사람은 나뿐"

25일 오후 6시 공개되는 '내 몸'은 나다가 2018년 1월 발표한 '라이드' 이후 첫 신곡이다.

2013년 걸그룹 와썹으로 데뷔한 그는 2016년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3'에서 준우승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2년 반 이상 공백기를 가졌다.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거쳤고 직접 운영한 회사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연습생 레슨을 하면서 만난 현재 소속사와 뜻이 맞아 다시 둥지를 틀고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힘든 시간을 통과한 뒤 나다가 다시 선보인 음악은 내면과 외면의 건강함을 역설한다.

한때 음악을 접고 쇼호스트 준비를 할까 고민하기도 했다는 그는 자존감을 되찾아간 과정을 거침없는 입담으로 들려줬다.

"제가 (연예인으로서) 잘 안되면 윤예진이라는 사람도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자존감이 떨어져서 아예 다른 직업을 할까 하는 생각으로 다 접고 놀았던 거죠. 처음으로 친구들과 가족들, 저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보니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을 안 돌보고 있었는지 알았어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 자신을 챙길 사람은 정말 나밖에 없다는 걸요.

역시 사람은 좀 쉬어야 돼요.

"
나다는 트월킹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는 저 자신이 부끄럽지 않다"며 "제 몸을 제가 쓰는 거니 저의 주관적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것에 주관이 뚜렷하다"고 힘줘 말했다.

"트월킹은 제 인생의 동반자 같은 느낌"이라며 너스레를 떤 그는 "이건 기술입니다∼"라며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의 단단함은 '언프리티 랩스타 3'에서 선보인 '나싱'(Nothing) 가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곡에서 그는 "정말 비워낼 때 기회는 찾아와 /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잖아"라고 담담하게 내뱉는다.

"힘들었을 때도 '내가 이 가사를 어떻게 썼지' 하면서 자아 성찰을 했어요.

어떻게든 이겨냈잖아요.

죽을 것 같은데 사실은 죽지 않거든요.

"
공백기 깨고 돌아온 나다 "나를 사랑할 사람은 나뿐"

오랜만에 복귀한 만큼 작업에도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안에 미니앨범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미 음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전했다.

나다는 요즘 유튜브 '나 대신'(나다가 대신 해결해드립니다)이라는 코너로 사연을 받아 고민 상담도 해준다.

신곡을 듣는 이들이 어떤 생각을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그는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을 당하는 여성들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는 얘기를 꺼냈다.

그는 "다 각자의 아름다움이 있다"며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정말 좋은 사람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나'도 사랑해 줄 거라는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공백기 깨고 돌아온 나다 "나를 사랑할 사람은 나뿐"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