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재난에서 살아남으려는 생존자 역할…"30대 되면서 도전할 장르 넓어졌죠"
'#살아있다' 박신혜 "코로나19 때문에 더 공감할 수 있는 영화"
"코로나19와 영화가 계속 엮이면서 걱정도 많았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부분에 더 공감해주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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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아있다'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박신혜(30)는 좀비 바이러스와 생존자의 고립이라는 영화의 설정과 현 코로나19 사태가 절묘하게 맞은 것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살아있다'는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해 집 안에 고립돼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신혜는 준우(유아인)의 맞은편 아파트에서 침착하게 생존을 이어가는 유빈을 연기했다.

유빈과 준우는 또 다른 생존자라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함께 살아갈 희망을 얻는다.

22일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박신혜는 "장르극이지만,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만났을 때 희망을 갖게 되는 내용이 지금 시점과 잘 맞물렸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단순히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정했어요.

좀비극이지만 그동안 봐온 좀비극과는 다른 부분들이 신선했어요.

초반 준우가 혼자 살아남는 장면도 흥미로웠고 준우가 제가 연기하는 유빈과 만났을 때 어떤 상황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기대됐죠. 클리셰도 없고 생존에 관한 것을 전달하는 시나리오가 담백했죠."
'#살아있다' 박신혜 "코로나19 때문에 더 공감할 수 있는 영화"
유빈은 그동안 박신혜가 로맨스 등에서 맡았던 역할과는 결이 다른 캐릭터다.

좀비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 부비트랩을 설치해놓고, 등산이 취미인 만큼 늘 곁에 산악용 손도끼를 두고 좀비들의 공격에 대비한다.

물과 음식의 잔량은 철저하게 체크해둔다.

거침없는 액션 장면도 선보인다.

그는 "준우와는 상반되는 이미지를 생각했다"며 "(유빈을 통해) 인간 본연의 생존에 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유빈이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에요.

영화 '콜'을 먼저 촬영했고, 그 이후 더 가벼운 마음으로 유빈이를 만났죠. '#살아있다'는 장르적으로는 박진감이 넘치지만, 저에게 있어서 유빈이는 쉬어가는 캐릭터랄까요?"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된 '콜'과 '#살아있다"를 연달아서 하면서 박신혜는 "30대가 되면서 연기할 수 있는 장르가 더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살아있다' 박신혜 "코로나19 때문에 더 공감할 수 있는 영화"
"20대 때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 30대가 되면서 생기기도 했고, 과거에는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고 물음표가 생겼던 역할과 장르들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단계죠."
함께 주연을 맡은 유아인과는 둘 다 10대 시절부터 배우 일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아인 씨가 저에게 한 번은 '지금까지 제가 배우로서 얻었던 '로코'(로맨틱 코미디), '한류'와 같은 수식어를 얻기까지 인간 박신혜가 없었겠구나.

참 애썼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게 참 와닿더라고요.

가슴이 저릿하기도 하고 인정받는 느낌도 들고요.

비슷한 상황을 겪지 않고서는 그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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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박신혜는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재밌는 작품을 찾게 된다는 사실이다"며 "그 작품에 대해 흥미와 애정이 생겨야 표현도 잘 할 수 있다.

그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현재 드라마 '시지프스'를 촬영 중인 박신혜는 "드라마에 액션 장면이 많아 요즘 멍을 달고 산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항상 제 연기에 100% 만족은 할 수 없죠. 늘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여요.

지금까지도 완벽하게 잘해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고민과 걱정을 겪으면서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생긴 이 멍은 저에게는 기분 좋은 흔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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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박신혜 "코로나19 때문에 더 공감할 수 있는 영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