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굿캐스팅' 종영 인터뷰
"'멋쁨'이란 수식어 생겨 좋아"
"백찬미 싸움 잘해서 매력적"
"'굿캐스팅'은 색깔이 달랐다"
최근 종영한 '굿캐스팅'에서 여성 국정원 요원 역할로 활약한 배우 최강희/ 사진=매니지먼트 길 제공
최근 종영한 '굿캐스팅'에서 여성 국정원 요원 역할로 활약한 배우 최강희/ 사진=매니지먼트 길 제공
"보시는 분들을 시원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찬미로 인해 시청자분들의 마음이 잠시나마 시원하셨기를 바랍니다"

배우 최강희가 최근 텐아시아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해 올해 25주년을 맞은 최강희는 '굿캐스팅' 출연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굿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되며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최강희는 극 중 실력은 최고, 성격은 최악으로 후배들에게 기피 대상 1호인 전설의 블랙 요원 백찬미 역을 맡았다.

최강희는 이번 작품으로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공백기를 깨고 화려하게 복귀한 소감을 묻자 최강희는 "사전 제작이라 시간이 충분했고, 많은 미션이 있었음에도 즐기면서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스태프, 배우들과 한 명, 한 명 얼굴을 보며 함께 호흡했다"면서 "백찬미라는 배역을 주신 감독님, 작가님께 가장 감사 드리고 끝까지 믿고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최근 종영한 '굿캐스팅'에서 여성 국정원 요원 역할로 활약한 배우 최강희/ 사진=매니지먼트 길 제공
최근 종영한 '굿캐스팅'에서 여성 국정원 요원 역할로 활약한 배우 최강희/ 사진=매니지먼트 길 제공
많은 화제를 낳은 '굿캐스팅'이지만 최고의 볼거리는 단연 최강희의 고난도 액션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액션신을 대역 없이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럼에도 최강희는 사정상 직접 연기할 수 없었던 장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힘든 점은 하나도 없었고 액션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다만,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안전상의 문제로 직접 소화하지 못한 장면들도 있었죠. 그런 부분들이 너무 아쉬워요"

최강희가 몸을 내던진 액션의 결과물은 성공적이었다. 호쾌한 액션은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고, 시청자들을 열광케했다. 최강희 또한 자신이 연기한 백찬미의 매력에 대해 강인함을 꼽았다. 그는 "찬미가 큰 사랑을 받은 건 싸움을 잘하기 때문"이라면서도 "자신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닌 국가와 동료를 위해 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리 있는 모습과 거기에서 비롯된 통쾌한 걸크러쉬 면모를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강희가 연기한 백찬미는 독단적인 작전 수행으로 매번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다. 특히 아끼는 동료의 목숨을 잃게 한 산업스파이 마이클 리를 향한 복수심을 불태울 때 더욱 그랬다. 그럼에도 호쾌한 액션과 사이다 같은 행동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고, 그덕에 '로열 또라이'라는 애칭도 생겼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찬미의 이름 앞에 '멋쁨(멋지고 예쁘다는 뜻의 합성어)'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셨어요. 예쁘다는 칭찬은 낯설지만, (감독님이) 정말 예쁘게 찍어주신 덕분인지 주변에서 예뻐졌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액션을 잘한다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최근 종영한 '굿캐스팅'에서 여성 국정원 요원 역할로 활약한 배우 최강희/ 사진=매니지먼트 길 제공
최근 종영한 '굿캐스팅'에서 여성 국정원 요원 역할로 활약한 배우 최강희/ 사진=매니지먼트 길 제공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 폭탄 같은 백찬미를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최강희는 "다른 것들은 비슷하게 할 수 있는데 평소에 소리를 지르거나 흥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끝나고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모든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며 "사실 몸을 쓰는 액션을 하며 싸울 때는 상대 배우와 합을 잘 맞춰야 서로 다치지 않으니까 다른 것보다도 겁내지 않되,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백찬미라는 역할은 강인하면서도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였다. 그의 곁에는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싱글맘' 등 현실 세계 속 많은 여성들이 느끼는 아픔을 가진 캐릭터들도 함께였다. 이에 대해 최강희는 "캐릭터 하나 하나의 상황에 빗대어 강조했다기보다는 보시는 분들을 전체적으로 시원하게 해주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연기니까 시청자분들의 마음이 찬미로 인해 잠시나마 시원하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굿캐스팅'은 호쾌한 액션,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간의 호흡 등 호평을 받으며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치고 나갔다. 이후 종영까지 16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첫 방송 시청률이 최고 기록이었단 점은 분명 아쉽다. 그만큼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뒷심이 부족했단 평가도 나왔다.

배우로서 아쉬운 점을 묻자 최강희는 "시청률이 계속 상승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굿캐스팅을 시청해 주셨겠지만"이라고 말을 흐린 뒤 "첫 방송 이후 떨어진 시청률이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 드라마는 시청해보니 색깔이 좀 달랐다. 주인공 한 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극 전체에 흐르는 큰 대전제가 있고, 그 외엔 회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돼 있다"며 "그 부분을 방영 전에 친절히 소개하고 설명했더라면 더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 같은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시청해 주신 분들께는 이러한 부분들이 취향을 저격한 것 같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강희는 "꾸준히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다행히도 지금 검토 중인 대본이 있다"면서 "빠르면 하반기에 다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길지 않은 공백기를 약속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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