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되살리려 떠난 형제의 모험…'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과 단 하루만이라도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오는 17일 개봉하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이하 '온워드')은 이런 애틋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용을 반려동물로 키우고 유니콘이 길거리 쓰레기통을 뒤지며 켄타우로스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마법이 사라진 마법 세계. 엘프 형제 이언과 발리는 취향과 성격 모두 정반대지만,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똑같다.

특히 둘째 이언은 태어나서 얼굴도 본 적 없는 아버지가 남긴 흔적들을 되새기며 아버지처럼 되고 싶어한다.

아버지 되살리려 떠난 형제의 모험…'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16세 생일을 맞은 이언은 서프라이즈 생일 선물로 아빠가 남긴 마법 지팡이와 세상을 떠난 사람을 단 하루 동안 살려낼 수 있는 주문을 받게 되고, 아빠를 소환시킨다.

그러나 실수로 아빠의 반쪽, 그러니까 하반신만 소환되는 위기가 발생한다.

다음날 해가 지기 전까지 아버지를 온전히 소환해야 하는 형제는 소환 마법에 필요한 보석을 구하기 위해 발리의 낡은 밴 '귀네비어'를 타고 모험을 떠난다.

아버지 되살리려 떠난 형제의 모험…'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온워드'는 '토이스토리' 시리즈나 '코코' 등 여타 픽사 애니메이션들이 강조했던 가족애, 형제애, 우정 등을 다시금 전달한다.

체구도 작고 내성적인 동생 이언과 덩치도 크고 에너지가 넘치는 형 발리는 모험 중 사사건건 충돌한다.

이언은 마법과 역사, 롤 플레잉 판타지 게임광인 발리가 내리는 결정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자신을 항상 격려하고 응원해주던 형의 사랑을 깨닫는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했던 모험이 내 곁에 항상 있던 존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멀리 있는 기적을 찾아 떠났지만, 정작 기적은 항상 옆에 있었다는 가슴 찡한 교훈을 얻는다.

아버지 되살리려 떠난 형제의 모험…'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배경과 소재 역시 번뜩인다.

중세 유럽 판타지가 주는 신비함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현대적 감각을 가미했다.

엘프나 유니콘같은 전설 속 생명체들이 마법을 잃어버리고 인간과 마찬가지의 삶을 살고 있다는 설정은 관객들이 잃어버린 과거의 가치에 대해 향수를 느끼게 한다.

모험 중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감과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는 이언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내재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희망을 준다.

영화는 연출을 맡은 댄 스캔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부터 출발했다.

이언과 마찬가지로 한 살 때 아버지를 여읜 감독은 어느 날 친척으로부터 아버지의 생전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헬로'와 '굿바이', 딱 두 마디를 말하는 목소리였지만, 우리 형제에게는 마법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히어로를 연기했던 두 배우가 이언과 발리 형제 목소리를 맡았다.

이언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가, 발리는 스타로드를 맡았던 크리스 프랫이 연기했다.

올해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에 공식 초청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