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토크쇼(사진=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사진=KBS 1TV)


나랏빚 걱정에 숨은 언론의 셈법

언론이 말하는 '재난지원금 효과'의 실체는?

한명숙과 채널A…검찰발 뉴스에 영점조준을 맞추다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

93회 방송에서는 경제전문가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초대하여 코로나 경제위기 속 '나랏빚'을 걱정하는 언론의 속내를 짚어보았다. 이어 뉴스타파 김경래 기자와 함께 '한명숙 사건'에서 드러난 검언유착의 실태를 살펴본다.

재난지원금에 이미지 씌우기 바쁜 언론

지급대상과 금액을 두고 치열한 공방 끝에 지난 5월 13일,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이를 바라보는 언론의 태도, 어땠을까?

조선일보는 <재난지원금 백태>에서 "적자 국채 찍어 쌍꺼풀 수술을 시켜주고 골프채도 사줄 형편 되는 나라"라며 재난지원금에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는 내용을 보도했고, 동아일보 칼럼 <참을 수 없는 현금 살포의 유혹>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헬리콥터 살포식 현금 유포가 표심을 흔든 것이 분명하다"며 재난지원금과 총선을 엮어 '정파적 프레임'을 씌웠다.

강유정 교수는 "시민들이 합리적이지 않아서 '돈이면 자기 표를 팔아넘겨'라는 시민을 명예훼손하는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실관계가 다른 왜곡 보도도 눈에 띄었다. 지난 5월 29일 가장 많이 본 기사 1위였던 중앙일보 <한우 1등급 살 돈으로 2+등급 사서 먹는다…재난지원금의 배신>.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식자재마트에서 구입하면 소비자에겐 다소 손해라는 내용, 과연 사실일까?

이지은 기자가 직접 취재해 팩트체크 해봤다.

박상인 교수는 재난지원금의 효과를 둘러싼 언론의 왜곡보도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5월 26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소비자 심리지수를 보면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전달과 비교해 6.8포인트 상승했지만 한국경제가 '소비심리 여전히 꽁꽁'이라는 표현을 쓰며 부정적으로 보도한 것.

박상인 교수는 "반등이 됐다는 것은 해석의 문제가 아니고 사실을 읽는 문제"라며, 한국경제의 기사를 "국민들에게 잘못된 인상을 주기 위한 기사"라고 비판했다.

한국은 빚더미에 올라 망한다? 언론이 앞세우는 경고, '그 때 그 때 달라요'

재난지원금만큼이나 재원 확충의 방법을 놓고도 언론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중앙일보 5월 28일자 칼럼 <이정재의 시시각각-나랏돈 못 써 안달 난 분들>에서 "단군 이래 최대의 나랏돈을 퍼붓는 중이다. 나라가 거덜 나고 미래 세대가 쪽박을 찰 수도 있다"는 독설에 가까운 기사를 썼다.

그러나 2009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중앙일보는 <추가경정예산은 더 빨리, 많을수록 좋다>라는 사설에서 "기업 가계가 얼어붙은 혹한기에는 정부마다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게 세계적 추세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도 제자리 확정을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런 것들을 튼튼하게 보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언론의 '빚더미 프레임'은 결국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가라는 합리적 의심이 생기는 이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론이 취해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강유정 교수는 "경제라는 뉴스는 생존에 관련된 문제"라며 언론의 정파적 활용에 대해 지양할 것을 강조했다.

임자운 변호사는 코로나 사태를 통해 우리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언론이 연결고리에 집중하여 사회적 취약 계층의 삶에 대해서도 조명해줄 것을 제언했다.

검찰과 죄수, 그리고 언론

이번주 J에서는 김경래 기자가 출연하여 뉴스타파의 기사로 촉발된 '한명숙 사건' 논란을 직접 들어보았다.

뉴스타파는 '죄수와 검사Ⅱ' 기획 보도를 통해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 당시 수사팀의 위법수사와 모해위증교사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의 보도 이후 언론이 꺼내든 카드는 '거대 여당의 유죄 뒤집기 프레임'이었다. 조선일보 <與, 177석 힘으로 한명숙 유죄 뒤집기>, 서울신문 <작전 짠 듯 움직이는 與.. '한명숙 구하기' 넘어 檢개혁 겨눴다> 등 정쟁으로 몰아가는 보도들이 주를 이뤘다.

홍성일 박사는 "한명숙이란 이름은 맥거핀이 아닐까 싶다"면서 "본질은 검찰의 위법을 뉴스타파가 고발한 것"이라고 보도의 목적을 명확히 했다.

강산은 바뀌어도, 언론과 검찰의 관계는 바뀌지 않는다

고 한만호 씨의 비망록에 적힌 '검찰의 언론플레이는 마술사'라는 글귀에는 검찰과 언론에 대한 불신과 비판이 담겨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검사와의 친분을 내세운 협박취재로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채널A가 55일 만에 진상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핵심 내용에 대한 조사는 증거 인멸을 이유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결국 기자 개인의 일탈로 축소됐다.

검찰로 넘어간 채널A 법조기자 사건, 언론은 무엇을, 어떻게 보도해야 할까? 이번 주 93회 방송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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