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우주의 끝' 등 수상 영예
전주국제영화제, '습한 계절' 등 부문별 대상 4편 선정(종합)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제21회 영화제 부문별 대상작 4편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가오 밍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습한 계절', 한국 경쟁 부문에서는 김미조 감독의 '갈매기'와 신동민 감독의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습한 계절'은 중국 남부 도시 선전에 사는 젊은 네 남녀의 습기처럼 얽히고설키는 관계를 통해 중국 젊은 세대가 처한 문제의식을 담아낸 영화다.

'갈매기'는 시장에서 장사하던 중년여성 오복이 동료이자 재개발 대책위원장 기택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자신의 존엄을 되찾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해나가는 과정을 좇는다.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는 아들의 시선에서 이혼한 엄마의 일상을 관찰하며 가족의 의미를 성찰하는 작품이다.

국제경쟁 작품상은 클리리사 나바스 감독이 만든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이 받았다.

심사위원특별상은 루이스 로페스 카라스코 감독의 '그해 우리가 발견한 것'에 돌아갔다.

또 한국 단편 경쟁 부문 대상으로 한병아 감독의 애니메이션 '우주의 끝'이 선정됐다.

작년에 신설된 배우상은 배종대 감독 '빛과 철'의 염혜란, 이태겸 감독의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의 오정세에게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두 배우는 지난해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부부를 연기했다.

한국 독립영화의 활성화와 신진인력 발굴을 위한 CGV아트하우스상의 영예는 임승현 감독의 영화 '홈리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경쟁 부문 상영작 중 아시아 영화 1편을 선정해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은 푸시펜드라 싱 감독의 '양치기 여성과 일곱 노래'가, 코리안시네마와 한국경쟁작 중 다큐멘터리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다큐멘터리상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로 힘겨운 삶을 살았던 인물 김순악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박문칠 감독의 '보드랍게'에 돌아갔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경쟁 부문에 출품된 작품들은 형식부터 주제,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줬다"며 "관객 없는 영화제라는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상영을 결심한 감독들께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