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김용지(사진=방송화면 캡처)

신예 김용지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배우 김용지가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에서 생애 첫 1인 2역에 도전해 남다른 색채감을 드러내고 있다. 처음이란 말이 무색하게 대한민국의 카페 주인 ‘명나리’와 대한제국의 공보실 직원 ‘명승아’를 모두 유려하게 변주하며 두각을 나타내 작품에 풍성함을 더하는 가운데, 영민한 신인 배우의 특별한 능력치 3가지를 짚어봤다.

1.1인 2역 완벽 소화

김용지는 대한제국의 명승아를 나타내는 세 단어, ‘공보실 신입’, ‘일 잘함’, ‘말 잘함’을 자신만의 색깔로 해석해 당찬 태도와 똑 부러지는 말투를 겸비한 본 적 없는 푼수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여기에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중무장해 “부족함 없이 자란 편입니다”, “아픈 사람이 고열로 헛소리 할 수도 있죠. 솔직히 방금 안는 건 좀 좋았구요. 이럴 때 빠져나갈 방법 알려드려요? 드디어 때가 왔어요. 제 번호 물어볼 때가“등 시원시원한 대사의 말맛을 살려 유쾌함을 더하고 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도 “도플갱어는 원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어. 그게 우주의 룰이야”라며 시속 180km 돌직구를 던지는가 하면, “데쟈뷰는 주파수가 딱 맞는 어느 한 순간 다른 세계의 나를 잠깐 훔쳐보는 거야. 나 방금 나를 봤거든”이라며 주요 복선과 의미심장한 대사들로 1인 2역의 한 축을 담당해 매 장면을 곱씹게 만든다.

2.핑크빛 설렘 유발

여기에 김용지는 미묘한 기류를 풍기는 조은섭(우도환 분)부터 짝사랑하는 조영(우도환 분)에게 펼치는 직진 애정 공세까지 시선을 마주하는 찰나의 순간에 오고 가는 핑크빛 기류로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같이 심장을 간질이는 풋풋한 로맨스는 그가 여러 장르에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배우임을 상기시키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는 중이다.

3.독보적 화면 장악력

지난 12회, 조은섭의 대사인 “아 그쪽이었네. 눈이 특히 예쁘고”처럼 김용지는 화면을 가득 채운 아름다운 이목구비와 도회적이고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신인임에도 패션과 헤어스타일까지 화제를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보적 마스크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김용지는 그 때문에 특출난 화면 장악력마저 뽐내며 대중들의 뇌리에 깊은 존재감을 남기고 있다.

이렇듯 김용지는 출중한 캐릭터 분석력과 공감을 일으키는 러브라인 소화, 화제성까지 겸비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잡고 있는 한편, 종영을 단 2주 남긴 화제작 ‘더 킹’은 매주 금, 토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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