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무관객' 영화제 진행…상영관엔 감독·배우 등 영화 관계자만 출입
온라인으로 옮겨간 전주국제영화제…전주 영화의 거리 '썰렁'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이튿날인 29일 영화제 개최지 '전북 전주 영화의 거리'는 한산했다.

영화제 기간 2만∼3만명이 운집해 떠들썩했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지난해 각종 영화제 조형물과 포토존, 영화제 소식을 알려주는 라디오 부스로 장식됐던 거리는 가끔 몇몇이 지날 뿐이었다.

영화의 거리 곳곳에 붙은 영화제 현수막과 포스터로 지금이 영화제 기간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영화제가 '무관객'으로 치러지면서 구름 인파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매년 영화제 상영작 매표창구, 상영 안내 창구로 이용되던 CGV 전주고사점 역시 축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CGV 전주고사점 1관에서는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 경쟁, 한국 단편 경쟁 부문 심사 상영이 이뤄지고 있었다.

상영관에 일반 관객은 출입할 수 없고 영화제 관계자, 감독, 배우, 심사위원들 등만 참석한다.

마스크를 착용한 영화제 관계자들은 사전에 약속된 인원에게만 상영관 입장을 허락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는 물론 손 소독제를 바르고 라텍스 장갑을 착용해야만 상영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일부 일반 관객들은 영화관 앞에 부착된 '비공개 상영'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옮겨간 전주국제영화제…전주 영화의 거리 '썰렁'
영화의 거리를 찾은 박모(36) 씨는 "지난해처럼 축제 분위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들이 기분 정도는 날 줄 알았는데…"라며 "기대했던 출품작은 온라인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일반 관객들은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180편 중 96편을 국내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장편영화와 한국 단편영화(묶음 상영)는 7천원, 해외 단편영화(1편)는 2천원에 제공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천여 건의 온라인 상영작이 결제됐다고 영화제 조직위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