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사진=KBS)



2001년 국내 1호 트렌스젠더 연예인으로 데뷔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데뷔 20년차 방송인 하리수가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다.

이날 하리수는 1991년 당시 남고였던 낙생고등학교 2학년 재학 시절, 믿음과 존중으로 자존감을 지켜주며 그녀의 존재를 인정해 준 유일한 어른, ‘전창익 선생님’을 찾아 나선다. 모든 것이 불안정했던 학창 시절, 그녀는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세상의 편견에 부딪히는 어려움을 홀로 감당해야만 했는데. 그런 그녀를 있는 그대로 지켜봐 주면서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해 주었던 학생 주임 ‘전창익 선생님’. 선생님의 배려 덕분에 그녀가 지금 세상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었다는 것.

1990년대 초 고등학교 시절, 그녀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여성적 성향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그녀의 성향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하거나 꾸짖는 이들이 더 많았던 것이 현실. 학교 선생님은 당시 머리가 길고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하리수의 따귀를 때렸고, 아버지조차 그녀의 여성성을 인정하지 못해 등을 돌리기까지 했다.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묵살 당하고 보호받지 못했던 하리수에게 손을 내밀어 준 건 당시 학생주임이었던 ‘전창익 선생님’이었다. 불시에 찾아오는 소지품 검사 시간이면 야한 잡지, 담배 등이 발견되는 또래 남고생의 가방과는 달리 콤팩트, 립스틱 등 화장품이 들어있던 하리수의 가방을 보고 전창익 선생님은 모른 척해주며 묵묵히 그녀의 ‘다름’을 존중해줬다는데.

서로가 그 일에 대해 따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선생님에게 느낀 암묵적인 배려는 약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다고. 전창익 선생님의 영향으로 하리수는 주위에서 쏟아지는 편견어린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세상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자존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 누구도 쉽게 엄두 내지 못했던 시절, 트랜스젠더 1호 연예인으로 당당하게 길을 개척했던 하리수. 데뷔 후 수많은 악플과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주저앉지 않았던 이유도 바로 전창익 선생님의 가르침에 있었다. 그녀가 여성으로서, 연예인으로서 당당히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준 선생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데뷔 후 모교 축제 현장에서 선생님의 안부를 물었지만 끝내 만나 뵐 수 없었다는데.

하리수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존감을 지킬 수 있게 해준 전창익 선생님을 찾아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지 29일 금요일 오후 7시 40분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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