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카카오 멜론

1분기 유료 가입자 507만명
미니 플레이어·프로필 음악 설정 등
카카오톡과 연동으로 편의성 높여
콘서트·뮤지컬·전시로 티켓사업 확대
음악 플랫폼 '공짜 마케팅' 속 성장세
멜론을 운영 중인 카카오의 크루(카카오 임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멜론을 운영 중인 카카오의 크루(카카오 임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는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냈다. 카카오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868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882억원을 올렸다. 호실적을 이끈 요인으로는 커머스를 포함한 톡비즈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과 콘텐츠 부문이 꼽혔다.

콘텐츠 부문의 핵심은 이 부문 수익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음악이다.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플랫폼 멜론을 비롯해 친구 간 음악을 공유해 즐길 수 있는 카카오뮤직과 음원유통, 관람권 비즈니스 등을 포함한다.

멜론의 올 1분기 유료 가입자는 5만 명 증가한 507만 명을 기록했다. 음악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늘어난 1507억원을 나타냈다. 음원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음원플랫폼 간 공짜 마케팅이 심화한 1분기에 성장세를 지속한 것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멜론의 유료 가입자 수가 증가한 이유는 멜론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한 음악 콘텐츠 경험 때문이다. 멜론의 티켓사업도 콘서트 중심에서 뮤지컬과 연극, 전시, 행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공연산업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멜론은 2016년 카카오에 합병된 뒤 카카오의 플랫폼, 각종 비즈니스 등과 결합해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했다. 수많은 플랫폼이 각축전을 벌이는 요즘 멜론이 10년 이상 국내 디지털 음악플랫폼 시장을 확고히 지배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플랫폼 확장으로 이용자 접점 넓혀

멜론은 모바일 라이프 시대를 맞아 일상과 밀접한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해 접근성 및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미니플레이어, 카카오톡 프로필 음악 설정 기능, 채팅창 더보기 기능에 멜론을 추가해 음악을 향유하는 방법을 다각화했다.

무엇보다 카카오와 멜론 간 시너지는 카카오톡에 멜론이 장착된 후 음악을 통한 소통이 쉬워진 데서 나온다. 대화의 흐름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고 카카오톡 사용 중에도 멜론을 이용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채팅방 ‘+(더하기)’ 아이콘을 누르면 친구와 원하는 음악을 공유하고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프로필 뮤직에서는 기분과 상태 등을 음악으로 알릴 수 있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에도 적용해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포함한 커넥티드카 등 차세대 플랫폼에 접목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음악 앱 삼성뮤직까지 운영하면서 삼성뮤직과 멜론 간 연동이 긴밀해졌다.

AI 기반 큐레이션 기술력 강화

멜론은 2016년 카카오에 인수된 뒤 카카오 추천엔진을 도입해 AI 기반 큐레이션 기술력을 강화했다. 2004년부터 축적해온 양질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추천엔진과 멜론 전문가들의 분석을 결합하면서 멜론의 큐레이션 서비스는 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추천 시스템, 수십만 개의 플레이리스트가 긴밀하게 작용하면서 이용자들에게 매 순간 탄탄한 추천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 내 취향뿐 아니라 나와 비슷한 취향의 이용자 감상 이력 등을 집약한 데이터는 추천 기능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었다.

실시간 감상 이력을 바탕으로 방금 들은 곡의 느낌을 이어가도록 비슷한 곡을 추천하는 ‘유사곡 믹스’도 인기를 얻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멜론 5.0 버전 출시 후 추천 서비스 ‘For U’에서 재생되는 스트리밍 수가 약 두 배 늘어났다. 개인화 큐레이션이 멜론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른 셈이다.

큐레이션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과 국내외 트렌드를 선도적으로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도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개편한 멜론 5.0 버전은 다른 기능을 이용할 때도 손쉽게 음악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능과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용자 환경(UI)에 편의성을 강화했고, 날씨와 분위기 등 콘셉트별 음악 추천 서비스도 더욱 다듬었다.

또 음악 추천을 곡 단위에서 플레이리스트 단위로 변경했다. 이용자들이 보다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와 매끄러운 큐레이션 이용 경험을 얻도록 한 것이다. 이후 플레이리스트에서 곡을 소비하는 비율은 두 배가량 증가했다.

카카오M과 국내 최강 음악 콘텐츠 파워

카카오의 뮤직콘텐츠는 자회사인 카카오M의 음악콘텐츠와 합칠 경우 압도적인 파워를 발휘하게 된다. 카카오M의 음악투자 유통 부문은 국내 음악콘텐츠 중 30% 정도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멜론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꾸준히 IP 확보에 재투자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 음악사업의 경쟁력은 압도적이다. 카카오M은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케이윌, 더보이즈, 에이핑크 등 아이돌 스타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가 운영하는 멜론뮤직어워드(MMA)는 국내 최대 음악 시상식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MMA는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과 2만여 명의 팬들로 넘쳐났다. 멜론 관계자는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음악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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