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부부의 세계' 고예림 역 배우 박선영

올해로 데뷔 25년 박선영
고예림 역으로 다시 주목 받아
"행복했던 작업이었다"
'부부의 세계' 박선영/사진=JTBC

'부부의 세계' 박선영/사진=JTBC

스치는 바람인줄 알았다. 그래서 모른척도 살아봤다. 모질게 이혼을 했지만 "다신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남편 말에 속아 재결합했고, 그를 믿지 못해 다시 헤어졌다. 지금껏 어느 드라마에서도 보지 못했던 현실적인 이혼이었다. JTBC '부부의 세계' 속 고예림은 그렇게 지선우와 다른 모습으로 이혼에 직면한 여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부부의 세계'는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믿었던 지선우(김희애)가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배신 이후 소용돌이에 빠진 이야기를 담았다. 박선영이 연기한 고예림은 지선우와 친자매같은 우애를 뽐냈던 캐릭터다. 하지만 이태오의 불륜을 알고도 지선우에게 알리지 않고, 그러면서도 이태오의 불륜녀인 여다경(한소희)에게 일침한다. 또한 그 스스로 불륜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지선우의 복수는 처참하고 처절하며 극적이라면, 고예림의 복수는 보다 현실적이었다. 반복되는 남편의 불륜에 "어차피 돌아올 곳은 나의 품"이라며 위안을 삼으면서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이혼을 망설였다. 결국 더이상 견디지 못해 이혼을 택한 후에도 '제대로 된 선택이었나' 끊임없이 고민하고, 찰나의 재결합 후에도 결국 남편이 또다시 외도하지 않을지 의심하고 괴로워하며 이별을 택한다.
'부부의 세계' 박선영/사진=JTBC

'부부의 세계' 박선영/사진=JTBC

그럼에도 고예림이 단조롭지 않았던 이유는 단연 박선영 때문이었다. 1996년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박선영은 데뷔 24년 만에 만난 '부부의 세계'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박선영은 서면인터뷰를 통해 '부부의 세계'를 통해 얻은 사랑에 고마움을 전했다.

"저 역시 결혼을 했고, 여자이기 때문에 '부부의 세계'를 볼 땐 시청자로서 몰입이 됐어요. 서로에게 어떤 배우자인지 돌아보고 반성하다가 다시 몰입하고요.(웃음) 배우로서는 좋은 작품에 출연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고요."

오랜 시간 작품활동을 해왔지만 박선영은 다작 배우는 아니다. 드라마 출연 역시 KBS '같이살래요' 이후 2년 만이다. 다른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박선영이 '부부의 세계'를 출연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매력 때문이었다. "충격적이고 재밌었다"는게 대본을 본 첫 느낌이었다고.

'연기 장인'답게 극 초반 지선우의 조력자인듯, 방관자인듯 미스터리하고 묘한 고예림의 모습부터 남편의 불륜으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장면까지 담백하게 연기해낸 박선영이었다. 글엄에도 박선영은 "실제로 그런일이 저에게 생긴다면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연기를 하면서 그런 상황을 상상하고, 감정 이입도 했는데, 정말 무서운 간접경험이었어요. 그런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저는 견디기 힘들 거 같아요. 예림이처럼 참고 다시 시작하는 건 불가능하겠죠.
'부부의 세계' 박선영/사진=JTBC

'부부의 세계' 박선영/사진=JTBC

박선영과 고예림은 같으면서도 달랐다. 속을 표현하지 않고, 잘 참는 점은 일맥상통하지만, 박선영은 "저는 단호한 편"이라며 고예림의 선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저는 결정을 하기까진 신중하지만, 그 선택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아요. 그리고 결정을 내린 후에는 뒤돌아보지 않는 편이죠."

올해로 결혼 10년차인 박선영이 가정과 일에서 균형을 맞추고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런 성격의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박선영은 남편에게 고마움을 드러내며 "앞으로 더 잘해줘야 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더 조심하고, 촬영 외엔 거의 격리 상태로 지내서 실감을 못했는데 주변에서 많이 반응을 해주시더라고요. 남편도 드라마가 너무 좋다고, 주변에서도 다들 보신다고 '파이팅'하라고 하고요. 남편은 제가 하는 일을 정말 많이 이해해주고 도와줘요. 일 안할 때 더 잘해줘야 하는데, 이제 아주 많이 잘해주려고요.(웃음)"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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