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 데이 인 뉴욕’, 8만 돌파...양면 배급사와 갈대 관객의 씁쓸한 컬래버

[연예팀]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8만 고지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 달성을 마냥 축하하기에는 뒷맛이 씁쓸하다.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감독 우디 앨런)’이 관객들의 꾸준한 성원에 힘입어 8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 1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5월 극장가에 로맨스 장르 흥행의 불을 지핀 이후 그 열기가 개봉 3주 차를 앞둔 시점에도 계속 되고 있다.

이는 영화 속에 봄비부터 재즈 그리고 ‘개츠비’ 역의 티모시 샬라메까지 3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관객들을 사로 잡았기에 가능했던 결과로 판단된다고 배급사 측은 전했다. 또한, 영화 속 등장하는 봄비와 재즈가 흐르는 뉴욕의 풍경은 여행을 갈 수 없는 요즘 시기에 관객들에게 대리 만족까지 안겨줬다는 평.

이밖에도 티모시 샬라메, 엘르 패닝, 셀레나 고메즈가 만들어가는 운명적인 로맨스 역시 관객들에게 낭만을 선사하며 흥행에 큰 몫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영화를 수입 배급한 그린나래미디어가 과거 여성 서사의 향상을 이끌어냈다고 크게 호평 받은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마찬가지로 수입 배급한 곳이라는 사실이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대표적 페미니스트 감독이고, 주연을 맡은 아델 에넬은 프랑스 미투 운동을 다시 확신시킨 배우이자 이로써 미국 버라이어티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여성 영화인에 뽑힌 바 있는 배우다.

반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우디 앨런의 의붓딸 성추행 논란 후 북미 개봉이 취소되는 등 연출자 속성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정반대다.

이와 관련 맥스무비에 따르면 그린나래미디어 측은 “영화를 수입한 것은 3년 전으로, 우디 앨런 이슈가 불거지기 전이었다”며, “내부적으로도 논의가 많았고, 해외 세일즈사에도 협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계약상으로 개봉하지 않을 경우, 회사가 감당해야 할 추가적인 피해가 커 고심 끝에 개봉을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더불어 그린나래미디어는 홍보 과정에서 ‘미드나잇 인 파리’ 제작진을 강조할 뿐 우디 앨런의 이름을 고의적으로 제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예술 영화라 불리는 비주류 영화를 향유하는 관객층이 극히 한정됐다는 점에서 국내 관객의 종잡을 수 없는 기준에 의아함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거장 우디 앨런의 영화를 포기하지 못하는 영화 팬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나, ‘영화는 영화다’로 해석하기에 두 영화는 너무 다르지 않냐는 말이다.

한편,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절찬 상영 중.(사진제공: 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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