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민단체, 수사·조사결과 공개 촉구…채널A, 금주 입장 내놓을듯
"검찰·채널A, 검언유착 의혹 어물쩍 넘긴다면 큰 오산"

언론시민단체가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진상 규명이 늦어지고 있다며 양측에 조속한 조사·수사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국민 참여 방송법 쟁취 시민행동(방송독립시민행동)은 21일 광화문 채널A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널A는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검찰은 검언유착 의혹을 낱낱이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이번 사안을 밝히는 것은 채널A의 존립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채널A에 대한 재승인을 의결하면서 의견 청취 시 진술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수사 결과 등을 통해 방송의 공적 책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재승인 처분을 취소할 수 있도록 철회권 유보조건을 부가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채널A를 향해 "조사 내용을 공개하고 책임 있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공언(空言)이 됐다"며 "다른 언론사 사건처리와 비교해도 이렇게 조사가 길고, 아무런 설명 없이 조사 진행 상황이나 결과가 두 달이 되도록 감감무소식인 경우는 없었다.

재승인 의결을 앞둔 위기 모면책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수사에 착수하고도 한참 뒤 압수수색을 한 것이 실효성 있느냐는 의문은 차치하고라도 핵심 증거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41시간 기자들과 대치하는 장면만 연출한 검찰의 수사 과정을 보며 검언유착 의혹을 제대로 규명할 의지가 검찰에게 있는가를 다시금 묻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채널A와 검찰이 이렇게 시간 끌기와 늦장 수사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채널A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통렬한 반성과 더불어 국민 앞에 사과하라. 검찰 또한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로서 부당한 개입을 한 검사가 있다면 엄정한 수사를 통해 낱낱이 진상을 밝혀내 검찰개혁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채널A 이모 기자는 지난 2∼3월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네 차례 편지를 보내고 대리인 지모(55) 씨를 세 차례 만나 이 전 대표가 대주주로 있던 신라젠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관계를 물었다.

이 과정에서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유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며 이 전 대표를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한편, 채널A는 이번 주 중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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