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데뷔앨범, 지친 국민들 잠시나마 활짝 웃게 하길"
두리 "전국에 '예쁨주의보' 발령…만인의 트로트 공주 되고파"
"수록곡들 제목만 봐도 저를 위한 노래 같지 않나요?"
지난 13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두리는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뒤 처음으로 내놓은 미니앨범 '예쁨주의보' CD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15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신보에는 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해 '거울아거울아', '다른 데 보지마', '여우야', '오빠야' 다섯곡이 수록됐다.

지난해 TV조선 트로트 경연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에 출연해 생긴 '두리 공주', '거울 공주' 같은 별명에 걸맞은 트랙 리스트다.

타이틀곡 가사 역시 '두리 공주'답다.

"선뜻 다가서기 힘들 만큼 예쁜 여자의 외로움을 담은 곡이에요.

전국에 '예쁨주의보'가 발령했으니 주의하라는 뜻으로 이름을 정했어요.

가사는 애절하지만, 멜로디는 일렉트로닉댄스음악(EDM)을 가미해 신난답니다.

"
이 곡은 작곡가 이유진이 두리를 생각하며 썼다.

노래를 들은 소속사 직원들은 모두 '이곡이다'하며 그 자리에서 타이틀곡으로 정했단다.

두리는 '예쁨주의보' 무대에서 노래뿐만 아니라 춤 실력도 선보일 예정이다.

걸그룹 춤 선생님으로 유명한 배윤정 야마앤핫칙스 대표가 트로트 가수에게는 처음으로 안무를 짜줬다.

두리 "전국에 '예쁨주의보' 발령…만인의 트로트 공주 되고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요 행사가 '올스톱'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앨범을 내기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리는 자신의 노래로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금 모든 국민이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인데, 저로 인해서 잠시나마 현실에서 살짝 벗어나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 팬분들이 앨범 나오기를 학수고대하셔서 더는 기다리시게 할 수가 없었어요.

"
두리가 드디어 1집을 낸다는 소식을 SNS에 올리자 '미스트롯'에 함께 출연한 '트롯걸'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반가워했다고 한다.

"다들 제가 '미스트롯'이 끝나고 바로 앨범을 낼 줄 알았대요.

캐릭터가 확실하니까요.

인제야 음반이 나온 이유는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했기 때문이에요.

"
이들은 지난해 전국을 돌며 콘서트를 함께 했다.

다음 달 20일과 28일에도 창원과 서울에서 각각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이날 수송동으로 오는 길에 소식을 들었다는 두리는 건강이 최우선이라 생각해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전만 해도 촬영을 하러 가든 행사를 하러 가든, 모든 곳에서 팬들과 함께했는데 오랫동안 팬들을 보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트로트 가수라면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트로트는 무대에서 제 노래만 하고 내려오는 게 아니에요.

관객과 계속해서 소통하며 함께 노래하는 게 묘미죠. 불과 몇 개월 전인데도 불구하고 그때가 너무 그리워요.

"
두리 "전국에 '예쁨주의보' 발령…만인의 트로트 공주 되고파"
그는 "전 국민에게 트로트는 없어서는 안 될 장르가 됐다"며 최근 부는 트로트 열풍에 대해 뿌듯해했다.

"지금까지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이렇게나 많은 트로트가 있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이번 곡으로 '차트인'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웃음). 하지만 이번 앨범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을 드리는 거예요.

또 저를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트로트 공주'하면 두리"라는 말이 나오도록 만인의 트로트 공주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