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고공행진 속 실제 의혹이나 사례도 연이어 조명
'부부의 세계' 흥행에 현실서도 떠오른 키워드: 불륜
시청률 20%를 훌쩍 뛰어넘으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 중인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로 인해 현실 속 불륜의 감시망도 알게 모르게 촘촘해지는 분위기다.

남녀의 결혼과 파경, 그사이 어지럽게 얽힌 감정 묘사는 '부부의 세계'에 성인 시청자들이 몰입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2015년 간통죄 폐지로 더는 불륜이 형법의 영역이 아니게 된 후 작가가 짜놓은 무대에서 맘껏 춤추는 '불륜 남녀'들은 시청자의 가슴에 불을 지른다.

'부부의 세계'는 어느덧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좀처럼 시원한 사이다를 주지 않는다.

불륜을 저질러 가정을 파탄 내고도 선우(김희애 분)에게 복수하겠다며 돌아온 태오(박해준)가 조금씩 무너져가는 모습이 포착되지만, 선우 역시 날로 피폐해져 가는 중이다.

극에서 좀처럼 '정의 구현'이 안 되는 탓인지 최근 실제 방송가에서도 '불륜'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면서 여기저기 소동이 일었다.

'팩트'는 당연하고 의혹이나 설에 대해서조차 누리꾼들은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다.

프로그램 중에서는 MBC TV '구해줘 홈즈'와 KBS조이 '연애의 참견3'이 해당 이슈로 세간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구해줘 홈즈'는 신혼집을 구해달라고 의뢰한 비연예인 커플이 부적절한 관계로 맺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제작진이 골머리를 앓았다.

예고편에 이 커플이 등장하자마자 비판 의견이 줄을 이었고 제작진은 결국 이들이 등장하는 장면을 모두 잘라냈다.

'연애의 참견3'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한 재연 배우가 '고발' 당했다.

한 시청자는 이종사촌인 해당 배우가 자신의 남편과 내연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방송사는 사실관계 파악에 나섬과 동시에 유튜브 공식 계정 댓글 기능을 없앴다.

잘 알려진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작가 김은숙의 신작으로 화제가 된 SBS TV 금토극 '더 킹: 영원의 군주'는 김 작가, 한류스타 이민호와 '도깨비 신부' 김고은의 만남 등 화제 요소가 넘쳤지만, 시작부터 엉뚱하게도 '불륜'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조연 중 한 명인 배우 정은채가 10여 년 전 가수 정준일과 당시 유부남인 줄 알면서도 교제했다는 이야기가 대두하면서 작품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2013년에도 정은채가 기혼이었던 일본 배우 카세 료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어 논란이 심화했다.

정은채와 정준일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10년 전 일이고 사생활이라는 입장이다.

배우 송윤아도 과거 불륜 의혹에 대해 최근 입을 열었다.

송윤아는 2009년 한 차례 이혼을 겪은 설경구와 결혼하면서 그와 불륜 관계가 아니었냐는 의혹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송윤아는 소셜미디어에 '진짜 불륜 아니냐'는 댓글을 남긴 누리꾼을 향해 "님이 여쭤보신 질문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나쁜 일을 안 해왔다고 자부하면서 살고 있다.

이 질문은 지워주겠느냐"고 정중하게 답했다.

이렇듯 '부부의 세계' 흥행 와중에 공교롭게도 연이어 관련 이슈들이 불거지는 데 대해 방송가 관계자들은 직접 연결 짓기는 어렵다면서도 '부부의 세계'의 화제성과 파급력에는 일제히 공감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2일 "이 작품은 개인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묘사에 뛰어나 시청자들이 그 심리에 더 몰입하고 공감대도 더 쉽게 형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도 "물론 불륜은 옛날부터 큰 이슈였지만, 드라마가 인기 있다 보니 불륜이라는 소재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