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화면 캡처.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방송인 타일러가 그의 한국 생활을 공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사람이 좋다’에서 타일러는 코로나19에도 바쁜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버스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방송 출연이 벌써 6년째, 이제 타일러는 예능 대세로 자리 잡았다.

타일러는 방송에 대해 “삶의 구조가 달라지는 첫 순간, 한국을 더 알게 된 거 같다”며 “대학원이나 어떤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타일러는 처음으로 자신의 집을 소개하기도 했다. 80년대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외관과 다르게 타일러가 직접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다는 주방은 타일러의 미국 고향집을 거의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또한 다락방에는 타일러의 그림 작업실이 있었다. 타일러는 “그냥 물감을 갖고 노는 게 너무 재미있다”며 “이런 것을 할 때는 그런 생각 안하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흐름 타고 해도 되는 게 좋은 것 같다”며 그림 작업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타일러는 6년간 함께한 매니저와 함께 서울의 한 재래시장을 찾기도 했다. 이곳에서 타일러는 매니저에게 시장 음식들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대한미국인의 모습을 선보였다. 타일러는 재래시장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며 “여기서 중국말 하면서 자란 사람도 있고 여기에 다르게 생긴 사람이 와서 한국말로 말을 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더라”며 서울의 그 어느 곳보다 익숙하고 편안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사람이 좋다' 방송 화면./사진제공=MBC
'사람이 좋다' 방송 화면./사진제공=MBC
나른한 오후, 타일러는 옥상 테라스에 작은 미니 텃밭을 만들었고, 이런 타일러를 인생 친구인 블레어가 찾아왔다.

타일러와 블레어는 그림을 주제로 한 인터넷 방송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 이 후 타일러와 블레어는 서울 외곽에 위치한 한 목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소에게 건초를 주기도하고 젖도 짜면서 목장 체험을 했다.

타일러는 “살다 보면 스트레스 쌓일 수 있고 도시 생활이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데 가끔 벗어나서 인간이 농사를 지어왔던 역사를 느껴보면 되게 사람한테 치료가 되는 거 같다”고 목장 체험 이후 느낌에 대해 말했다.

외출에서 돌아온 타일러는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통해 안부를 묻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머니가 운영 중인 골프 클럽하우스가 무기한 영업 중지 명령을 받아 근심과 걱정이 많던 타일러는 “(어머니가)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힘께 “빨리 상황이 정리되고 언제든지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타일러는 마지막으로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10년 동안 너무 잘 산 것 같다”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한국에 왔는데 한국어를 잘 배웠고 대학원도 졸업했고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하게 됐고 건강한 삶이었던 한국에서의 10년 생활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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