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정리 끝내고 중대 분기점…화제성 3위 유지
[시청자가 찜한 TV] 백마타고 돌진 '더킹' 답보냐 도약이냐
정태을(김고은 분)이 황제 이곤(이민호)과 애마 정7품 맥시무스와 함께 드디어 평행세계, '대한제국'으로 건너뛰었다.

순백의 맥시무스를 타고 공간을 초월한 태을에게 곤이 그와 눈을 맞추고 "부르지 말라고 지은 내 이름은 이곤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장식한 4회 엔딩에서는 '김은숙표 로코'의 부활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29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4월 넷째 주(20~26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스타작가 김은숙의 신작 SBS TV 금토극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전주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CPI 지수는 222.6. 순위는 변동이 없지만 지수는 지난주(233.7)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이번 CPI 성적표에서도 알 수 있듯 '더 킹'은 작가의 명망, 한류스타 이민호 등 화려한 캐스팅, 평행세계라는 특수 소재에도 1~4회에서 비판을 면치 못했고 시청률과 화제성도 아직 답보 상태다.

[시청자가 찜한 TV] 백마타고 돌진 '더킹' 답보냐 도약이냐
김 작가는 오랜만에 자신의 주특기인 판타지성 로맨틱코미디로 돌아왔다.

가장 잘하는 것을 선택했지만 장애물은 그동안 시청자의 눈이 높아진 데다 작가의 전작이 전혀 다른 장르였던 데 있다.

김 작가의 전작은 tvN '미스터 션샤인'으로 항일 의병들의 고투와 그 속에서 피어난 로맨스를 그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거머쥔 바 있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펼친 '미스터 션샤인'은 작품 구조에서도 세부적인 논란은 있었지만 큰 결함 없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역사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전작과 달리 '더 킹'은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에서 작가가 보여온 판타지 로코 공식을 그대로 따르지만 시청자의 눈은 날카로워졌다.

아울러 '미스터 션샤인'에서 보여준 거대한 스케일을 더했는데, 문제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대한제국이라는 세계가 실제 역사 속 대한제국과 겹쳐 보이는 부분이다.

제작진은 아예 새로운 세상이라고 못 박고 있지만, '궁', '황후의 품격' 등 비슷한 배경의 과거 작품을 연상할 수밖에 없다 보니 '짜깁기'라는 혹평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4회까지는 평행세계와 관련한 전사를 쌓는 데 주력하면서 전개가 어지러운 측면이 있었던 데다,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에서 함께해온 이응복 PD가 아닌 다른 연출자와 손발을 맞추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하지만 4회 엔딩을 기점으로 김은숙표 로코 특유의 낯 간지럽고도 설레는 남녀 주인공 간 케미(케미스트리·조화)가 살아나면서 작품은 분기점을 맞았다.

이민호와 김고은도 각자의 옷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가진 만큼 앞으로는 전작 '상속자들'과 '도깨비'를 지우고 두 평행세계를 오가며 새로운 로맨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CPI 1위는 이번 주에도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가 차지했으며, 2위도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이었다.

[시청자가 찜한 TV] 백마타고 돌진 '더킹' 답보냐 도약이냐
☞ CPI 지수 =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 기타 케이블 방송 등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3가지 실측 데이터(주요 포털 6개사 직접 검색자 수, 소셜미디어 버즈량, 7개 주요 동영상 플랫폼 내 프로그램 무료 동영상 주간 조회 수)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