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벌진트, n번방 20대 男 사망에 "기쁘다"
이후 네티즌들 옹호vs비난 갑론을박
버벌진트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겠다"
버벌진트/사진=한경DB

버벌진트/사진=한경DB

래퍼 버벌진트가 n번방에 참여했던 20대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기쁘다'고 표현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자 결국 버벌진트는 사과했다.

버벌진트는 13일 자신의 SNS에 "오늘 좀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내가 넷상에 올린 표현들이 다 박제될 것을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이게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요 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나 역시 과거에 '이게 뭐가 문젠데?' 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폭력적인 또는 차별적인 행동들이 있었다.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 포스트에 응원과 동조의 DM을 수천 개씩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털어놨다.

버벌진트는 "그리고 2016년 6월 16일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과 과거 저의 부끄러운 가사 라인들을 다시 언급해주시는 분들께는 고맙다"면서 "사람은 특히 지금 한국에서 남자는 한 순간 정신줄 놓으면 어떤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려고 한다. 이제 닥치고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버벌진트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n번방 음란물 가지고 있다 음독 후 자수한 20대 끝내 숨져'라는 제목의 기사를 캡처해 공유했다. 이와 함께 그는 "기쁘다. 몇 명 더 사망하면 기념곡 냅니다. 신상공개도 갑시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버벌진트의 의견에 동조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갑론을박은 버벌진트의 과거 행적까지 소환해냈다. 지난 2016년 음주운전에 적발된 바 있고, 과거 발표곡에 여성혐오적인 내용을 담았던 그가 이러한 비판을 할 수 있느냐는 문제로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옹호와 비난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위기에 버벌진트는 끝내 해명과 함께 사과했다.

한편,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 10일 오후 인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 A씨가 숨진 것을 가족이 발견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A씨는 지난달 전남 여수경찰서에 찾아가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고 자수했으며,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에서 아동 음란물 등 340여 장의 사진이 저장된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자수하러 오기 전 음독을 시도했고, 10여일 만에 또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버벌진트 SNS 게시글 전문

오늘 좀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네요

제가 넷상에 올린 표현들이 다 박제될 것을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이게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올린 스토리는 요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구요,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드는 생각은 ⠀
'그런 태도/수위의 포스팅을 만일 여성 유명인이 하셨다면 얼마나 많은 테러위협을 받을까' (실제로 용감하신 여러 분들이 목소리를 내신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 스토리에 부들부들할 사람들 놀리려고 올린 ♥나 메롱emoji같은 것들이 이 사건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몇초나마 까먹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후회된다'

'혹시라도 내 인스타그램에 어떤 방식으로든 동조의 표시를 하신 분들이 자신들이 계속 살아가야하는 삶의 경계 안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정도입니다.

저 역시 과거에 '이게 뭐가 문젠데?' 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폭력적인 또는 차별적인 행동들이 있었습니다.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 포스트에 응원과 동조의 DM을 수천 개씩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2016년 6월 16일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과 과거 저의 부끄러운 가사 라인들을 다시 언급해주시는 분들께는 고맙습니다 리마인더니까요. 사람은, 특히 지금 한국에서 남자는 한 순간 정신줄 놓으면 어떤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려고 합니다. 이제 닥치고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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