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사진=SBS)

아무도 모른다 (사진=SBS)



‘아무도 모른다’ 좋은 어른을 만난다면 아이들의 인생은 달라질까.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가 첫 방송부터 월화극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라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있는 장르임에도 불구 ‘아무도 모른다’가 이토록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깊고 묵직한 메시지, 의미심장한 화두 덕분이다.

‘아무도 모른다’는 “좋은 어른을 만났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경계에 선 아이들, 아이들을 지키고 싶은 어른들의 이야기다. 극 중에는 고은호(안지호 분), 주동명(윤찬영 분), 하민성(윤재용 분) 등 각기 다른 이유로 경계에 선 아이들이 있고 차영진(김서형 분), 이선우(류덕환 분) 등 아이들을 지키고 싶은 ‘좋은 어른’들이 있다. 반면 아이들을 악의 구렁으로 몰아세우는 ‘나쁜 어른’ 백상호(박훈 분)도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차영진과 백상호 모두 어린 시절 경계에 선 아이였다.

차영진은 19년 전 성흔 연쇄살인으로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 자신이 전화만 받았어도 친구가 살았을지 모른다는 죄책감, 범인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느낀 충격 등. 고등학생 차영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짐이었다. 그러나 그런 차영진 곁에는 경찰이자 어른인 황인범(문성근 분)이 있었다. 황인범은 차영진의 미래를 위해, 범인에게 걸려온 전화를 자신이 받았다고 세상에 거짓말했다. 이후에도 줄곧 차영진의 곁을 지키며 위로와 조언으로 그녀의 버팀목이 되어줬다.

100% 황인범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나,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차영진은 올곧게 성장했다. 반면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려진 백상호 곁에는 ‘좋은 어른’이 없었다. 대신 그를 구해준다는 명목 아래 더 가혹한 폭행을 휘두르는 어른 서상원(강신일 분)이 있었다. 백상호는 방치된 채 컸다. 길러졌다기보다 살아남았다.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사람을 죽이는, 나쁜 어른이 됐다. 백상호 곁에 ‘좋은 어른’이 있었다면, 백상호의 인생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차영진과 황인범의 관계, 백상호와 서상원의 관계. 이들의 차이는 ‘아무도 모른다’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좋은 어른은, 적어도 나쁜 어른은 되고 싶지 않은 어른은 경계에 선 아이들을 지키고, 어쩌면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경계에 섰지만 전혀 다른 어른으로 성장한 차영진과 백상호는 지금 또 다른 경계에 선 아이들과 마주하고 있다.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처럼, 시청자들은 이 아이들이 차영진이나 이선우 등 좋은 어른의 영향으로 올곧게 성장하고 올바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이 ‘아무도 모른다’가 뻔한 미스터리 드라마들과 다른 점이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한편 후반부에 접어들며 강력한 스토리 폭탄을 터뜨린 ‘아무도 모른다’는 암전 예고에 이어 파격 리와인드 예고를 선보이며 시선을 강탈했다.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더욱 몰입하게 되는 부동의 월화극 1위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13회는 13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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