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홍석천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밥먹다' 홍석천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방송인 홍석천이 20년 전 커밍아웃을 한 이유를 고백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는 홍석천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홍석천은 "20년 전에 커밍아웃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서른 살 때라 그랬다. 그때 사람들이 '왜 그랬냐'고 물어보더라"면서 "내 사생활을 두고 협박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건 크게 두려울 문제는 아니었다"고 했다.

부정적인 반응을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었는데 나를 숨기고 있으니 당당하게 사랑할 수 없었다"며 "열애 사실을 드러낼 수 없어서 3년 사귄 연인과 헤어졌다. 이렇게 살아서는 진정으로 사랑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떳떳하게 이야기하고, 행복하고 싶어서 커밍아웃을 했다"고 밝혔다.
'밥먹다' 홍석천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밥먹다' 홍석천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후폭풍은 거셌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후 고정 출연중이었던 프로그램 6개에서 하차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방송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부모님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홍석천은 "너무 놀라셨다. 부모님이 먼저 알았다면 이야기를 못 했을 거다. 하지만 누나들에게 3년 전 커밍아웃을 먼저 했다. 그때 큰 누나가 '이해한다. 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는 말하지 말자'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석천은 "내가 죽겠다 싶어서 저질렀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이 농약 먹고 죽자고 하더라.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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