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홍석천X왁스 출연
홍석천, 20년 전 커밍아웃한 이유 고백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게 꿈"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사진=SBS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사진=SBS

배우 홍석천이 20년 전에 커밍아웃한 이유를 밝혔다.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이하 '밥먹다')에서다.

지난 6일 방영된 '밥먹다'에는 홍석천과 가수 왁스가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홍석천은 "20년 전에 커밍아웃을 했다"면서 "서른 살 때라 그랬다. 그때 사람들이 '왜 그랬냐?'고 물어보더라"라며 말문을 열었다.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당시, 커밍아웃을 했던 홍석천에 대한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그는 "중간 중간에 내 사생활을 두고 협박했던 사람도 있었다. 그런 건 두려울 게 아니었다"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게 내 꿈이다. 나를 숨기고 있으니 누군가를 당당하게 사랑할 수 없었다. 그래서 3년 된 연인과 이별한 후 '이렇게 살다가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떳떳하게 이야기해야겠다고 느꼈고 행복하고 싶어 커밍아웃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석천은 커밍아웃 후 고정이었던 프로그램 6개를 하차했다. 성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방송에서 퇴출된 것. 3년 후 SBS 드라마 '완전한 사랑'으로 복귀했다.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았다는 홍석천은 "사춘기 시절에 내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다"며 "기도도 많이 하고 스스로를 부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는 사람은 잘못 태어난 게 아닌가 싶었다. 너무 외로웠고 나와 같은 사람을 찾았다. 그래서 서울에 와서는 탑골 공원에 가서 늦은 밤 혼자 걸었다"고 이야기했다.

2008년 셋째 누나의 조카들을 법적으로 호적에 올렸다는 홍석천. 그는 "혼자 살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입양을 생기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동성 결혼도 허가되지 않았는데 때마침 기회가 닿아서 입양했다"고 말했다.

누나의 마음은 어땠을까. 홍석천은 "누나들은 좋아했지만 조카들은 고민했다. 성이 바뀌는 거라 변화를 두려워했다. 당시 가게를 운영할 때라 통장에 돈 좀 있는 거 알지?"라면서 "나중에 내가 불의의 사고로 없게 되면 나 너희 것이 되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시간이 지난 후 조카들이 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줬는데 방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고백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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