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 차트 상위권…코로나로 위축된 심리에 등장 시기 늦어져
코로나19에도 봄은 오고…'봄 캐럴' 늦게나마 음원차트 재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러든 사람들 마음에도 봄 공기는 파고든다.

봄 날씨가 완연한 29일 음원 차트에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 등 대표적인 '봄 캐럴'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2012년 발매된 '벚꽃 엔딩'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멜론 실시간 차트 29위, 지니 21위, 플로 39위, 벅스 11위 등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모습을 보였다.

'벚꽃 엔딩'은 28일 자 멜론 일간 종합 차트에서도 전날보다 25계단 급상승한 56위를 기록했다.

'벚꽃 엔딩'은 29일로 발매된 지 꼭 8년을 맞은 버스커버스커 1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등 가사에 어쿠스틱 사운드가 봄 분위기를 더한다.

매년 봄만 되면 차트에서 부활해 '벚꽃 연금', '벚꽃 좀비', '봄 전령사'라는 수식어까지 갖고 있다.

또 다른 봄 노래로 꼽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17년 곡 '봄날'도 같은 시각 멜론 68위를 기록했다.

이 곡은 아련한 멜로디와 가사가 특징으로, 꾸준히 차트를 지켜 왔다.

이 곡은 지니뮤직에서도 '벚꽃 엔딩'보다 빠른 이달 1일 일간차트 200위권에 진입(83위)해 24일 간 평균 일간차트 순위 109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하이포와 아이유 듀엣곡 '봄 사랑 벚꽃 말고'(2014), 볼빨간사춘기의 '나만, 봄'(2019) 등이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상승세를 타며 차트에 재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야외 활동은 물론 봄 분위기를 누릴 여유도 줄어들면서 대표적 봄 노래들이 차트에 재등장하는 시점이 전반적으로 늦춰지는 등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에서 '벚꽃 엔딩'은 지난해에는 9주 차(2월 24일∼3월 2일)에 202위로 처음 진입했지만, 올해는 10주 차(3월 1∼7일)에 349위로 진입했다.

다만 음원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근 '벚꽃 엔딩'의 봄 차트 진입 시기는 점차 늦어졌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가온차트 홈페이지에 게재한 분석글에서 "올해는 '벚꽃엔딩'의 소비 수요가 예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