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김수찬이 임영웅과의 대결 당시를 회상했다.

김수찬은 최근 서울 중구 한경닷컴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 뒷이야기를 전했다.

2012년 트로트 가수로 정식 데뷔해 올해로 9년차에 접어든 김수찬은 '미스터트롯'에서 노련한 무대매너와 유쾌한 매력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넘치는 끼, 탄탄한 가창력,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켰던 그는 '나야 나' '첫정' '나팔바지' '내 마음 별과 같이' '노래하며 춤추며' 등 숱한 고퀄리티 무대를 만들어냈다.

그중 단연 빼놓을 수 없는 무대는 바로 임영웅과 붙었던 준결승전이다. 그는 준결승전 1라운드 상대로 '미스터트롯'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임영웅을 지목했고, 주현미의 '울면서 후회하네'를 부르며 멋진 대결을 펼쳤지만 패배했다. 당시 김수찬은 마스터 점수 300점 중 0점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며 결승전 문턱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미스터트롯' 김수찬 인터뷰 /사진=최혁 기자
'미스터트롯' 김수찬 인터뷰 /사진=최혁 기자
하지만 김수찬은 당당한 선택을 한 만큼 최선을 다하며 멋진 무대를 완성, 임영웅을 상대로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당시를 떠올리며 김수찬은 "0점을 받고 남진 선생님 눈치가 보였다. 기왕이면 결과가 좋았으면 했는데 죄송했다"고 말했다. 데뷔 초부터 김수찬은 '리틀 남진'이라 불리우며 트로트 신예로 주목받았던 바 있다. 남진은 '미스터트롯'에서 마스터 자격으로 그런 김수찬의 무대를 지켜봤다.

김수찬은 "죄송해서 남진 선생님한테 먼저 연락도 못 드렸다. 근데 나중에 남진 선생님이 너무 잘했다면서 대견하고,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해주시더라. 선생님은 자신만의 장르가 있지 않느냐. 그 스타일리시한 스타일을 내가 어느 정도 소화한다는 걸 인정해주신 분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경연에 임했다. 제자로서 선생님의 안목이 맞았다는 걸 대중들한테 인정받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수찬은 "팬들이 많이 아쉬워해서 난 괜찮다고, 충분히 무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결과가 어찌 됐건 김수찬을 보여드리자는 생각이었고, 난 누구랑 해도 내 무대를 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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