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 첫 미니앨범 '화분' 발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세정, 첫 미니앨범 '화분' 발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구구단 세정이 연예계 활동 중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세정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화분'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정은 Mnet '프로듀스 101' 출연을 시작으로 쉼 없는 활동을 펼쳐 왔다. 프로그램에서 최종 2위를 기록하며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로 가요계에 데뷔했고, 이후 그룹 구구단을 비롯해 유닛 세미나로도 활동했다. 더불어 '꽃길', '터널' 등의 솔로곡을 내며 보컬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고, 드라마 '학교 2017',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 주연을 맡아 배우로도 활약했다.

항상 밝은 웃음을 지으며 씩씩하게 활동해 온 세정에게도 힘든 순간은 있었다. 세정은 "스케줄이 많을 때는 회사에 힘들 것 같다고 말을 하는 편이다. 한 번은 긴 시간을 달라고 해서 한 달 정도 쉰 적이 있었다. 근데 그 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두려움을 느끼게 되더라. '사람들이 날 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날 괴롭혔다"고 털어놨다.

지친 자신에게 힘이 되는 존재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던 세정은 "때에 따라 다른데 나의 실제 고등학교 친구들이 도움을 줄 때도 있고, 같이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혹은 반려동물이 기운을 줄 때도 있다. 특히 계속해 평온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건 가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번 빠지면 길게 가는 편이다. 지치는 순간, 멈춰있는 것 같은 순간이 있었는데 이겨내는 방법을 못 찾겠더라. 워낙 긍정적이려고 하는 성격인데 그것부터 잘못된 건가 싶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모든 걸 내려놓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세정은 "일단 시골집에 내려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엄마랑도 대화를 나눴는데 해소가 안 됐다"면서 "이후 트와이스 지효가 놀러가자면서 이끌어줬다. 지효는 날 잘 돌봐주는 정말 친한 친구인데 당시에는 혼자 있고 싶어서 '가도 잘 못 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어차피 혼자 있을 거면 같이 있자'고 하더라. 그렇게 막상 여행을 가니 기분이 좀 좋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세정을 일으켜세운 건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세정은 "이번 '화분' 앨범이 사실 1년 전부터 계획했던 거다. 그때 6개월 뒤의 나에게 편지를 썼다. '곧 있으면 앨범도 나올 것 같은데 이대로 네가 후회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냐'는 내용의 편지였다. '화분'이 솔로 첫 시도인데 꿈꿔왔던 걸 한번에 무너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편지를 적고 나서 다시 멀쩡해졌다"고 전했다.

세정의 이미지는 지금도 변함없이 '긍정 아이콘'이다. 이에 대해 그는 "굉장히 만족한다"면서 "예전에는 한없이 긍정적이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독이 될 때도 많더라. 현실에서 오는 긍정이 중요한 것 같다. 가지고 있는 모습을 가린 채로 긍정적이려고 하면 그게 오히려 모순되게 보여지더라. 지금은 그런 걸 고쳤고, 내 긍정에 만족한다"라며 미소지었다.

세정은 17일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앨범 '화분'을 발매한다. '화분'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오늘은 괜찮아', '스카이라인(SKYLINE)', '오리발', '꿈속에서 널'까지 총 5트랙이 담겼다. 이 중 세정은 타이틀곡 '화분'을 제외한 전 수록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화분'으로 세정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솔로 가수로서 내가 가져가려는 타이틀은 위로다.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에는 위로를 하는 가사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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