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녀석들 (사진=MBC)


‘선을 넘는 녀석들’ 어린이들의 역사 사랑이 어른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역사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29회는 어린이 시청자들의 폭발적 참가 신청을 이끌어낸 ‘선을 넘는 아이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설민석,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 특별 게스트 도티는 ‘세종 한글 탐사’에 이어 ‘역사 콘서트’를 펼치며 ‘역사 꿈나무’ 어린이들과 만남을 가졌다.

멤버들의 분량을 위협하는(?) 어린이들의 학구열은 ‘세종 한글 탐사’를 뜨겁게 달궜다. 설민석은 훈민정음을 사랑한 조선의 또 다른 왕 정조를 소개하며, 정조가 한글로 쓴 손편지를 보여줬다. 5살 정조가 외사촌에게 자신의 버선을 양보한다는 내용의 귀여운 손편지와 외숙모에게 보내는 42살 정조의 정성 가득한 손편지가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설민석은 두 편지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정조의 배려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조는 한자를 잘 모르는 궁중 여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한글을 사용했다고. 설민석은 이러한 정조의 배려에 대해 “상대방의 언어와 문자로 소통하려 하신 것”이라고 덧붙여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유병재는 시각 장애인들의 세종대왕 박두성 선생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우리말도 사용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박두성 선생은 7년 동안 일제의 감시 하에 맹인들을 위한 ‘훈맹정음’을 제작했다. 오랜 점자 제작에 병을 얻고 눈까지 보이지 않게 된 박두성 선생의 이야기는 감동을 자아냈다. 설민석은 “이건 또 하나의 한글 창제였다”라고 말하며, 훈맹정음의 가치를 강조했다.

8명 어린이들과의 ‘세종 한글 탐사’에 이어, 150명 어린이들과의 ‘역사 콘서트’가 이어졌다.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했던 ‘선을 넘는 녀석들’의 ‘역사 콘서트’는 어린이들의 역사를 향한 엄청난 사랑을 짐작하게 해 흐뭇한 미소를 유발했다.

멤버들은 아이돌 부럽지 않은(?) 격한 환호 속 등장했고, 설민석이 나타나자 그의 책을 꺼내 들며 인증하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가요대제전 때 팬들이 어마어마하게 온다. 그때와 기운이 비슷하다”며, 현장의 열기를 전했고, 설민석은 “이게 미래 대한민국의 기운이다”라며 아이들을 기특하게 바라봤다.

역사를 향한 관심이 느껴지는 어린이들의 참가 이유도 개성이 넘쳤다. “마카롱은 먹을수록 달콤하고 행복한데, 역사도 알면 알수록 내가 대한민국의 어린이라서 행복하다”는 참신한 비유부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에 맞춰 창작 안무를 선보인 어린이들까지, 아이들의 각양각색 역사 사랑이 눈길을 끌었다.

방송 말미 ‘선을 넘는 녀석들’과 퀴즈를 풀고 싶다는 어린이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역사 골든벨’이 예고됐고, 역대급 대결을 향한 기대를 높였다. 잔뜩 긴장한 어른 멤버들과 위풍당당 150명 어린이들의 치열한 역사 지식 대결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달궜다.

한편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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