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관객 수 추이(2020년 1월 20일-3월 9일)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코로나19 이후 관객 수 추이(2020년 1월 20일-3월 9일)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월 극장가는 그야말로 한파를 맞았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의 '2020년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월 전체 관객수는 737만명으로 전년 대비 66.9% 감소했다. 이는 2005년 이후 2월 전체 관객 수로는 최저치였다.

2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494만명으로 전년 대비 71.3% 줄었고, 2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243만명으로 전년 대비 51.9%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최저 관객 수 기록도 갈아치웠다. 2008년 이후 ‘주말 전체 관객 수’ 최저치는 지난 2월 넷째 주말(2월 28일~3월 1일)의 24만5383명이었다. 또한 3월 9일의 ‘일일 전체 관객 수’는 5만1575명으로 2005년 이후 최저였다.

코로나19는 신종플루, 메르스 때보다 큰 타격을 극장가에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에는 첫 사망자 발생 다음날인 2015년 6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관객 수 감소가 컸다. 반면, 코로나19는 확진자가 극장을 방문한 다음날인 2월 1일부터 보고서 작성 시점인 지난 9일까지 38일간이나 극장 관객 수 감소의 주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영화 흥행 순위는 ‘정직한 후보’(142만명)가 1위를 차지했고 2위 ‘클로젯’(126만명), 3위 ‘남산의 부장들’(87만명), 4위 ‘작은 아씨들’(76만명), 5위 ‘히트맨’(53만명) 순이었다. 2월 독립·예술영화 분야에서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4만2000명)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독립·예술영화 순위에서 1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1편에 불과해 코로나19가 미친 여파가 컸음을 짐작케 했다.

2월 배급사 순위에서는 씨제이이앤엠이 관객 수 145만명, 점유율 19.6%로 1위를 차지했고,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관객 142만명, 점유율 19.2%로 2위, 쇼박스는 관객 87만명, 점유율 11.9%로 3위에 올랐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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