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넷카마로 인한 피해자들의 사례를 들어본다.

13일 밤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여자인척 ‘수지 씨’를 연기하며 남성들을 농락한 그의 진짜 얼굴을 파헤친다.

준환(가명) 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오랫동안 솔로였던 그가 블로그 활동을 통해 그녀와 만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수지(가명). 준환 씨와 수지 씨는 서로의 블로그에 200여 개의 댓글을 남기며 가까워졌다.

준환 씨는 조그만 용기를 내면 그녀와 사귈 수 있는 건 아닐까, 설레고 있었다. 어느날 그에게 뜻밖의 메시지가 온 것은 수지 씨와 6개월 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을 때였다. 그녀에 대한 정보를 주겠다는 알 수 없는 내용의 메시지와 함께 그가 보내온 것은 한 남성과 수지 씨와의 대화 내용이었다.

준환 씨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영민(가명) 씨였다. 그 역시 블로그에서 수지 씨를 알게 됐다고 했다.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던 둘은 일상을 공유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런데 그녀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벌에 50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브랜드 옷 사진을 보내며 갖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영민 씨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생활비도 빠듯했지만 사랑하는 그녀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만나자는 영민 씨의 말에 그녀는 한사코 거절했다. 9개월이 넘는 기간을 교제했지만 번번이 "바쁘다", "방 청소를 해야 된다"는 핑계를 댔다.

수지 씨를 의심하게 된 영민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녀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은 그녀가 여성이 아닌 거구의 남성이었던 것이다. 그는 이른바 ‘넷카마’였다. ‘넷카마’란 인터넷을 뜻하는 넷과 여장남자의 일본어인 '오카마'의 합성어로 인터넷상 여자인 척하는 남자들. 그는 왜 오랫동안 여자인 척 남성들을 속여왔던 것인지‘궁금한 이야기 Y’에서 알아본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