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사진=방송 화면 캡처)

'슬기로운 의사생활' 유연석이 의사로써 자괴감에 빠졌다.

12일 첫 방송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예과 99학번 동기 5명의 의사로서의 일상과 관계, 병원 원장 자리를 놓고 경합에 들어간 회장의 세번째 아들 안드레아와 병원장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소아외과 정원(유연석), 흉부외과 준완(정경호), 신경외과 송화(전미도), 산부인과 석형(김대명), 간담췌외과 익준(조정석) 등 절친한 친구 사이인 다섯 친구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주인공들이 각 과에서 맡은 환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그려진 가운데 율제그룹 안병우 회장이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병원을 맡게 될 율제그룹 3남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율제그룹 회장의 아내 김해숙은 첫째 성동일, 둘째 김성균, 셋째 예지원, 넷째 오윤아 등에 이어 막내를 불러다 병원 경영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첫째와 둘째는 신부, 셋째와 넷째는 수녀여서 기업 재단을 맡을 사람은 세 번째 아들이자 막내 정원이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정원은 자신이 맡은 환자 민영이가 위급한 상황에 빠지자 코드블루로 호출받고 병실로 달려갔다.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민영이는 끝내 숨지고 말았다. 민영이 엄마는 "우리 민영이 욕심 많은 엄마 때문에 힘들었지만 좋은 의사 간호사 선생님 만나 3년 동안 행복하게 지내다 갔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보호자로부터 감사인사를 받았다.

심적으로 괴로워진 정원은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했다. 정원은 "오늘 한 아이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신부님 생일 잔치도 저와 추억이 많았는데 3년 만엔 민영이가 하늘로 갔어요. 저는 하나님의 자식인데 계속 하나님을 원망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너무나 밉고 원망스럽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요. 저 어떡하면 좋죠"라고 털어놨고, 고해성사 도중 신부로부터 통닭집으로 나오라는 쪽지를 받았다.

정원은 신부인 첫째 형(성동일 분)에게 "나 형들때문에 오래했어. 그래서 나도 신부하고 싶다고 했잖아. 이제 나 하고 싶은 거 할꺼야. 나는 의사자격이 없어. 감정이 주체가 안 돼. 나는 이 환자한테 퐁, 저 환자한테 퐁. 환자라면 환장.. 환장"이라며 자책했다.

이어, 정원은 "환자가 의사를 위로를 해. 너무 감사하고.. 아무튼 난 의사 자격이 없어.
나 너무 힘들어. 나 의사 안 해. 나 안그래도 오늘만 하고 관두려고 했어. 다 끝났어. 나 바로 관둘거야"라며 푸념했다.

이에 큰형(성동일 분)은 덤덤하게 치킨을 뜯으며 "안그래도 더 하면 내가 관두라고 할꺼야. 안드레야 딱 1년만 더하자"라며 실의에 빠진 정원에게 영혼없이 위로했다.

알고보니, 정원은 매년 그렇게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형에게 푸념하며 지지고 볶다가 다시 일어서서 의사생활을 이어왔던 것. 1년 전에도 정원은 "현우가 1년전 나에게 편지를 썼더라고. 아직 한글도 모르는 앤데.. 난 의사로서 자격이 없어. 재능도 없고. 자격도 없고. 내일 당장 때려치울꺼야"라고 한 바가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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