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사진=MBC)

'실화탐사대'에서 쓰레기와 동거하는 20-30대 젊은 직장인의 사정을 들여다본다.

최근 인기 채널로 급부상한 한 유튜브 채널. 이들의 콘텐츠는 특이하게도 쓰레기장이 된 집을 치워주는 '극한 청소' 콘텐츠였다.

놀라운 것은 '쓰레기 집에서 살고 있다'는 청소 신청자 대부분이 주로 도심에 사는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라는 것이다.

쓰레기 집 전문 청소 업체 대표는 "직업들도 굉장히 다양한데 유명한 언론사의 현직 기자분도 계셨고 대학병원 간호사분도 계셨고, 승무원. 생각보다 이렇게 사시는 분이 많아요."라며 충격적인 사실을 증언했다.

이들은 최근 서울의 한 원룸에서 숨 막히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한다. 방안엔 성인 남자의 무릎 높이까지 쓰레기가 쌓여있었고 집안 곳곳엔 대왕 거미줄이 창궐하고 있었다는 것. 믿을 수 없는 건 누가 봐도 폐가라고 생각했던 이 집에 누군가 살고 있었다는데.

이 집의 주인은 뜻밖에서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30대의 멀쩡한 직장인이었던 것. '실화탐사대'는 오랜 설득 끝에 그가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든 이유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유쾌한 성격의 그는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제작진을 여러 번 놀라게 했는데. 발 디딜 틈 없는 쓰레기 집에서 그는 어떻게 밥을 먹고 잠을 잘 수 있었을까? 한 평범한 직장인의 ‘쓰레기와의 기상천외 동거 방법’을 공개한다.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20~30대의 쓰레기 집 주인들. 혹시 저장강박증은 아닐까? 정신과 전문의는 쓰레기가 쌓인 모양만 보아도 ‘저장강박증이 아니다’라고 조언한다. 저장강박증은 물건이 아까워서 못 버리는 강박 장애로 일정한 보관 규칙이 있는 것이 특징. 그러나 도심 속 젊은이들이 만든 쓰레기 집들은 이러한 규칙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바쁜 직장생활에서 온 번아웃증후군 또는 우울증과 무기력증, 습관의 부재 및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소비구조 등 쓰레기 집이 생기는 이유는 한 가지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명호 정신과 전문의는 “살림도 학습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젊은이들 대부분이 학습한 적이 없어요. 직장생활을 하느라 바쁘게 왔다 갔다 하다 이런 일에 소홀하게 되고 나중엔 회피, 포기하게 되는 상황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분석했다.

11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쓰레기 집에 사는 젊은이들의 실태를 들여다본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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