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윤/사진=KBS 제공
자니윤/사진=KBS 제공
원로 코미디언 자니윤(한국명 윤종승)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자니윤은 8일 오전 4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 요양시설에서 별세했다. 앞서 치매 증세로 요양센터에서 생활했던 자니윤은 혈압 저하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니윤은 1936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다. 서울 성동고 졸업 후 미국 오하이오 웨슬리언대학 성악과에서 유학했고, 미국에서 영화배우,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1954년 방송을 시작해 현재까지 미국 NBC 간판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더 투나잇 쇼'에 1959년부터 30회 이상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 당시 흔치 않았던 동양인 코미디언이었지만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미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이후 1989년 개국한 SBS에서 미국식 토크쇼 형식을 도입한 '자니윤쇼'를 론칭했다. '자니윤쇼'는 이후 인기를 모은 '주병진쇼', '서세원쇼', '이홍렬쇼'의 원조로 꼽히며 한국 방송사의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자니윤은 2014년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됐지만, 2016년 뇌출혈로 쓰러져 미국에서 치료와 요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엔 치매로 기억 대부분을 잃고 생활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메디컬센터에 기증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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