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정재성 (사진=방송화면 캡처)

‘머니게임’ 정재성이 찰나의 출연에도 드라마의 핵심을 꿰뚫었다.

5일(목) 마지막회가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에서는 허재(이성민 분)가 채병학(정동환 분)에 대한 살해 혐의로 체포되었고, 방황하던 채이헌(고수 분)이 기획재정부로 복귀하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정재성은 살인 혐의로 체포된 허재의 뒤를 이을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국영으로 깜짝 등장했다. 홍국영은 채병학 교수의 애제자로 말투, 스타일, 행동하는 방식부터 시카고대에서 석박사를 한 것까지 채병학의 영향으로 완성된 인물.

모두와 첫 대면하는 자리에서 조금 어긋나게 붙어 있는 조직표를 반듯하게 고치는 단편적인 모습으로 지독한 원리원칙주의자임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홍국영은 국금과 직원들과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시장에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자신의 사회주의론적 지론을 밝혔다.

이에 이혜준은 “국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개인에 모든 것을 맡기면 정부가 있을 이유가 없다”는 반기를 들었고, 홍국영은 “정부가 개입을 해라? 그건 매우 독재적 발상”이라며 기획재정부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홍국영과 이혜준의 대립은 강대국의 이득을 대변하는 기득권과 비기득권들의 온도 차를 명확하게 드러내며 드라마가 말하고자 했던 핵심을 단숨에 관통했다.

고비를 넘기고 해피엔딩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롭게 등장한 홍국영의 존재는 더 나은 미래를 열기 위해 아직은 이혜준같은 ‘저항할 수 있는 사람’, ‘그러면서 포용력 있고 당당한 사람’, ‘기본적으로 따뜻한 사람’인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드라마의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

정재성은 찰나의 등장에도 고리타분하고 원리원칙만을 중시하는 홍국영의 신념을 분명히 드러내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최근 정재성은 JTBC ‘검사내전’에 출연해 누구보다 이상적이지만 결국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한 김인주 검사로 진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드라마 속에서의 안정된 연기력으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는 정재성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정재성의 특별출연이 돋보였던 tvN ‘머니게임’은 지난 5일(목)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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