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 사진 =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루나 / 사진 =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그룹 에프엑스 멤버 루나가 동료를 잃은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3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가수 루나가 출연했다.

루나는 같은 그룹이었던 故설리를 위해 키우기 시작한 반려동물을 언급했다. 그는 "(소식을 듣고) 길거리에 주저 앉아서 울었다. 설리가 하늘 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을 했었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말을 하더라"며 "언니로서 미안했다. 설리에게 다가가서 먼저 한마디라도 더 해줄 걸, 사랑한다고 해줄 걸"이라고 설리를 추억하며 눈물지었다.

이어 루나는 파란색 안개꽃을 들고 가장 친한 친구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갔다. 그가 찾은 곳은 함께 같이 가수를 준비했던 친구 이지은이 잠든 곳이었다. 이지은 역시 설리처럼 안타까운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던 것.

루나는 "지은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었다. 마지막 머리 색깔도 파란색이었다"며 안개꽃을 내려 놓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제는 안 울 때도 됐는데 미안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루나는 "내겐 가족이었다. 우리 집에서도 같이 살았다. 둘도 없는 친구였다. 내가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많이 고통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왜 피곤해서 잠이 들었을까.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생긴 일인데 그런 생각과 후회도 많이 들었다. 보고 싶다"며 친구를 그리워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