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연인 김민희와 함께한 일곱 번째 작품으로, 두 사람은 현장에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홍 감독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24번째 장편 영화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감독으로는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2004)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뒤 역대 두 번째 수상이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 분)를 따라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인 김민희와 함께한 7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두 사람을 향한 여론이 냉랭하지만, 현지에서 포착된 두 사람의 애정은 여전했다. 지난달 25일 '도망친 여자' 포토콜과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두 사람은 커플링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측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레드카펫 사진에서도 두 사람은 등 뒤에서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감독상 호명 후에도 홍 감독은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홍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허락한다면 (내 작품의) 여배우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김민희와 서영화가 함께 일어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수상 소식을 알린 홍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는 올봄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