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확장을 주도해온 로버트 밥 아이거가 돌연 사퇴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ABC 뉴스 등 다수의 현지 매체들은 아이거가 전날 CEO 자리에서 즉각 사임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후임 CEO로 디즈니 파크와 체험·상품 사업을 맡았던 밥 채펙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아이거의 계약이 끝나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아이거는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하기 위해 이사회 회장직으로 재직한다.

아이거는 "21 세기 폭스의 통합이 잘 진행되면서 새로운 CEO로 전환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디즈니의 다각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및 운영에 집중하면서 22개월동안 밥과 협력하길 기대한다"며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유를 전했다.

일기예보관 출신의 아이거는 ABC에서 여러 유명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했다. 2005년 디즈니의 CEO가 된 뒤에는 디즈니의 확장을 주도하며 루카스필름, 마블, 픽사, 폭스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브랜드 인수에 앞장서왔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의 대항마를 표방하며 디즈니 플러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