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배우 최우식부터 충무로의 핫한 청춘 배우 이제훈, 안재홍, 박정민, 그리고 충무로의 다크호스 박해수까지 대세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사냥의 시간’이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의 이야기를 담은 추격 스릴러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사냥의 시간’.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사냥의 시간’.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사냥의 시간’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이 섹션에 한국영화가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윤성현 감독은 지난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잘 준비하던 중에 이 소식을 들었다. 얼떨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훈도 이날 “감독님이 단톡방에 기쁜 소식을 올려줘서 알게 됐다. 배우들 모두 환호했다. 꿈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제훈과 안재홍은 지난 19일 베를린영화제 참석차 출국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의 이제훈(왼쪽부터),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영화 ‘사냥의 시간’의 이제훈(왼쪽부터),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이제훈은 이번 작품으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위험한 계획의 설계자 준석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연기로 사랑 받고 있는 안재홍은 준석의 오른팔이자 분위기메이커 장호로 분한다. 장호는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발휘하고, 위험한 계획 속에서도 친구들을 웃음으로 독려하는 캐릭터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배우 최우식은 의리 있는 반항아 기훈 역을 맡아 친구들의 무모한 계획을 걱정하면서도 돕는다. 영화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사바하’ ‘시동’ 등을 통해 뛰어난 캐릭터 몰입력을 보여준 박정민은 정보원 상수 역을 맡아 친구들의 계획에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인물이 된다. 연극 무대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쌓아온 배우 박해수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으로 분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친구들의 뒤를 쫓으며 사냥을 하듯 극한의 순간으로 몰아넣는다.

지난달 열린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이제훈(왼쪽부터), 안재홍, 윤성현 감독,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사진=텐아시아DB
지난달 열린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이제훈(왼쪽부터), 안재홍, 윤성현 감독,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사진=텐아시아DB
윤 감독은 영화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파수꾼’과의 차이점에 대해 윤 감독은 “‘파수꾼’은 감정에서 오는 리얼리티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드라마 중심에다 이야기 구조도 복잡하다. ‘사냥의 시간’은 정반대다. 표현주의적이고 이야기 구조도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인물의 감정보다 상황에서 오는 긴장감에 초점을 맞췄다. 시네마틱한 음악과 사운드, 배우들의 표정으로 이뤄지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파수꾼’에서 이제훈, 박정민과 작업한 데 이어 이번에도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제훈은 “9년 만에 다시 만나게 돼 기분이 좋다”며 “당시에는 독립영화라 환경이 열약했다. 김밥이나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 그것 말고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다. 다들 너무 보고싶었다”고 말했다.

‘사냥의 시간’은 현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의 무기력함과 보편적인 고민들을 추격 스릴러라는 장르로 풀어냈다. 윤 감독은 낙후된 경제와 극단적 빈부격차의 모습이 강조된 새로운 세계관을 설정하고, 그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을 담아냄으로써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낼 전망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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