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7)’ 콘셉트 포토./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7)’ 콘셉트 포토./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이 오늘(21일) 발매하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7)’은 ‘자아 찾기’를 주제로 한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시리즈의 두 번째 음반이다. 방탄소년단의 ‘자아 찾기’는 지난해 낸 EP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에서부터 시작됐다. 그간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또 어떤 변화를 품고 돌아왔을까.

방탄소년단의 4집을 기대할 만한 포인트는 콘셉트 사진, 영상, 선공개곡, 필름 등 각종 티저에서부터 풍성하게 담겨 있었다. 먼저 지난 10일 공개된 첫 콘셉트 포토부터 눈길을 끌었다. 첫 콘셉트 포토에서 멤버들은 1월 17일 발매한 선공개곡 ‘블랙 스완(Black Swan)’의 퍼포먼스에서 보여준 일곱 흑조의 모습과는 달리 백조로 변신했다. 사진 속 방탄소년단은 ‘완벽하고자 하는 열망’을 지닌 백조를 표현했다. 방탄소년단은 두 번째 콘셉트 포토에선 다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끼는 흑조를 표현했다. 세 번째 포토에선 명화 속의 한 장면같은 분위기를, 마지막 포토에선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를 각각 전했다.

방탄소년단 ‘블랙 스완’ 아트필름(위), ‘블랙 스완’ 퍼포먼스./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erence Patrick / @terencepatrick
방탄소년단 ‘블랙 스완’ 아트필름(위), ‘블랙 스완’ 퍼포먼스./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erence Patrick / @terencepatrick
이와 같은 다채로운 면면은 방탄소년단이 정상에 선 예술가로서 마주했을 내면의 그림자와 이를 마주하는 과정 등을 어떻게 음악으로 풀어냈을지 기대를 모으게 하는 요소다. 예술가의 필연적 고민은 ‘블랙 스완’의 음원과 함께 공개된 아트필름에서부터 예고됐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블랙 스완’이 미국 현대무용의 대모라 불리는 마사 그레이엄의 명언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밝혔다.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 첫 번째 죽음은 무용수가 춤을 그만둘 때다. 그리고 이 죽음은 훨씬 고통스럽다”(A dancer dies twice-once when they stop dancing, and this first death is the more painful)는 문장이다.

무용수가 춤을 그만둘 때 죽듯이, 방탄소년단은 이 곡에 아티스트로서 무대에 더이상 서지 못하게 되는 두려움을 담았다. 방탄소년단은 또한 음악이 더이상 떨림을 주지 못한다면 자신도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내면의 목소리, 즉 ‘블랙 스완’을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 자신에겐 음악밖에 없음을 역설적으로 깨닫는다. 이러한 깨달음을 ‘심장이 뛰지 않는대 / 더는 음악을 들을 때 / 이렇게 한 번 죽겠지 / 가장 깊은 곳에서 / 나는 날 봤어 / 여긴 나의 작업실’ 등의 가사로 표현했다.

빅히트는 ‘블랙 스완’에 대해 “글로벌 슈퍼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예술가로서의 고백을 담고 있다.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예술가로서 숨겨둔 그림자와 마주하는 방탄소년단의 진솔한 고백을 노래했다”고 설명했다. ‘블랙 스완’ 아트필름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표현하고자 했던 정서는 멤버들이 아닌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 ‘엠엔 댄스 컴퍼니(MN Dance Company)’의 일곱 무용수들이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순수예술과 대중예술과의 접목으로 방탄소년단만의 음악, 혹은 세계관에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콘텐츠의 탄생을 시사했다. 방탄소년단이 앨범 발매와 함께 공개할 타이틀곡 ‘ON’의 ‘키네틱 매니페스토 필름(Kinetic Manifesto Film : Come Prima performed by BTS for Lead Single)’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빅히트는 ‘키네틱 매니페스토 필름’에 대해 “‘ON’의 콘셉트를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으로, 방탄소년단이 출연하여 퍼포먼스의 정점을 보여주는 타이틀곡 ‘ON’의 공식 뮤직비디오”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슈가(위), 제이홉/ 사진=각 컴백 트레일러 캡처
방탄소년단의 슈가(위), 제이홉/ 사진=각 컴백 트레일러 캡처
이 뿐만이 아니다. 빅히트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각각 슈가, 제이홉을 주인공으로 한 컴백 트레일러로 콘텐츠를 풀어냈다. 두 트레일러가 멤버들 고유의 개성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는 점, 방탄소년단의 이전 음악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슈가는 ‘인터루드 : 섀도(Interlude : Shadow)’에서 방탄소년단의 멤버로서 거둔 성공에 따른 책임감과 두려움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이 곡은 013년 9월 발매된 앨범 ‘O!RUL8,2?’의 인트로 ‘O!RUL8,2?’의 악기들을 샘플링해 만들었다. 제이홉은 ‘아웃트로 : 에고(Outro : Ego)’에서 자신이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되기까지 걸어온 길이 쉽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은 운명의 선택이며, 계속해서 그 길을 걷겠다고 노래했다. 가사는 데뷔 후 7년을 되짚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2013년 6월에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데뷔 앨범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의 동명 인트로 곡의 비트를 샘플링해 만들었다.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투어’ 일정./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투어’ 일정./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오는 4월부터 시작하는 월드투어 ‘맵 오브 더 솔 투어(MAP OF THE SOUL TOUR)’에도 주목할 포인트들이 존재한다. 방탄소년단은 한국과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스페인 등 17개 도시에서 37회 공연을 펼친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분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공개한 투어 일정표에 적힌 물음표다. 투어 일정표엔 6월 13, 14일 공연 개최지가 물음표로 표기돼있다. 빅히트의 관계자는 “현재 일자와 장소가 확정된 공연에 한해 일정을 발표했으며, 추후 확정되는 일정은 따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2018년 8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열린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와 ‘러브 유어셀프’의 스타디움 버전인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 투어로 23개 도시, 62회를 통해 206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방탄소년단. 이들이 새롭게 시작한 ‘자아 찾기’를 함께 할 도시는 어디일 지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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