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사진=방송 화면 캡처)

수능 만점자들의 성적 급상승 비결이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성적 급상승! 커브의 비밀'을 부제로 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의 성적 급상승 비결을 전했다.

수능 만점자 송영준 학생의 고등학교 첫 시험 성적은 전교 꼴찌였다. 열등감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했고 마침내 성적은 상승 커브를 타 수능 만점까지 이뤄낸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다.

또 다른 수능 만점자, 손수환 학생의 반전 과거는 프로야구지망생이다. 책상보다 운동장을 좋아했던 과거, 평균보다도 낮은 하위권의 성적이었다. 수환 군은 공부를 시작하면서 최종승부 대신 눈앞에 닥친 현재에만 집중했다는데 그렇게 한 번 오르기 시작한 성적은 수능 만점 홈런까지 강타했다.

남다른 승부욕으로 게임에 빠져있던 왕경업 씨. 게임레벨은 최상위권이었지만 중학교 성적은 전교 300등에 불과했다. 성적 때문에 꿈꾸던 예고 진학이 좌절된 사건이 경업 씨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게임에서 발휘하던 승부욕이 공부에서도 발동된 것이었다.
게임을 레벨 업 하듯 문제를 하나씩 제껴 나간다는 작은 성공이 주는 희열감이 공부의 재미를 붙게 했다.

전교 꼴찌에서 270일 만에 의대 합격을 이룬 김현수 씨도 학창 시절엔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수학 8점까지 기록할 정도로 학업에 관심이 없었지만 작은 사건이 기적의 불씨가 되었다. 그의 비결은 나의 인내심을 키우기보다는 나를 유혹하는 것들을 통제하는 것. 주변을 통제하고, 공부가 끝날 때까지 휴대폰을 사물함에 넣고 공부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 나를 넣는 것이었다.

수능에서 단 3문제를 틀리고 서울대에 진학한 김예은 씨. 한때는 '연아 키즈'를 꿈꾸며 피겨 스케이트를 했지만 뒤늦게 학업을 시작했다. 1년 넘게 매일같이 공부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쌓아간다는 기분으로 한 권을 정복해 20%를 알았다면 또 다른 문제집으로 40%를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해 나갔다.

수능 만점자 30인을 인터뷰한 조승우 작가는 이들 공통점에 대해 "이 사람들은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 나아진 것에 초점을 두고 공부를 한다. 오히려 지치지 않고 부족한 것들을 개선할 수 있었다"라고 내다봤다.

또 "성적을 역전시키는 과정 속에서 했던 고민, 노력들이 공부를 잘하는 데 한정되는 것이 아닌, 목표를 이뤄나가는 데 있어서 본질적이고 중요한 요소들이 포함됐다"라며 "다른 영역에서도 충분히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도윤 작가는 이들을 "자기 주도 학습의 전문가"라며 "공부법 절대 진리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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