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영화 ‘콜’ 2차 포스터. /사진제공=NEW
영화 ‘콜’ 2차 포스터. /사진제공=NEW
장르를 넘나들며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인 박신혜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2018)으로 데뷔한 신예 전종서가 만났다. 영화 ‘콜’에서다. 1999년과 2019년,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가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7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영화 ‘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콜’은 과거를 바꾸려는 서연(박신혜 분)과 미래를 바꾸려는 영숙(전종서 분)의 대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에 ‘콜’이 기대되는 이유를 짚어봤다.

영화 ‘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박신혜./사진=텐아시아DB
영화 ‘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박신혜./사진=텐아시아DB
◆ 박신혜 “내 필모 사상 가장 강렬한 역할”

박신혜는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강렬한 역할”이라며 “과거를 바꾼 대가를 처절하게 치른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서연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숏컷을 했다. 촬영하면서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도 많이 발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극 중 박신혜는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따라 헤어, 의상, 스타일 등 외적인 변신은 물론 세심한 감정 변화까지 완벽하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이충현 감독도 “‘콜’은 박신혜 배우가 이러한 장르 영화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영화가 될 것 ”이라고 자신했다.

박신혜과 이 감독은 90년생 동갑내기다. 박신혜는 “전화로 연기를 하다 보니 혼자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감독님이 인물의 디테일한 감정하나, 손짓하나까지 세심하게 설명해줬다. 동갑내기라 서로 열띤 토론을 많이 했다”며 “전종서 배우도 중요한 장면이 있을 때는 촬영이 없어도 현장에 와서 연기를 도와줬다.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긴장감 넘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는 한진원 작가(왼쪽부터),양진모 편집감독,이하준 미술감독./사진=텐아시아DB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는 한진원 작가(왼쪽부터),양진모 편집감독,이하준 미술감독./사진=텐아시아DB
◆ ‘기생충’ 양진모 편집감독 합류…몰입도 극대화

‘콜’은 강렬한 스타일과 감각적인 미장센을 구현하기 위해 국적 불문 각 분야를 대표하는 영화계 최정상 제작진들이 합류했다. 특히 올해 ‘기생충’을 통해 외국어 영화 최초로 미국 영화편집자협회 편집상을 수상한 양진모 편집감독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양진모 편집감독은 “마치 대결을 하듯 서로를 속고 속이는 서연과 영숙 사이의 텐션이 가장 중요했다”며 컷 길이의 디테일한 설정부터 각종 인서트와 교차 편집 등으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영화 ‘콜’ 스틸컷. /사진제공=NEW
영화 ‘콜’ 스틸컷. /사진제공=NEW
◆ 국내영화 최초 영국서 DI 작업…‘어벤져스’ 컬러리스트 참여

‘콜’은 과거는 푸른색 톤으로, 현재는 붉은색 톤으로 구분 짓는다. 이 감독은 “과거와 현재를 나누는 걸 기본으로 하되 전형적이지 않게 보이려 했다”며 “색보정에 에너지를 쏟기 위해 DI(Digital Intermediate)를 영국에 가서 했다. 바네사 테일러가 창의적으로 색을 만져줘서 만족스럽게 나왔다.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서도 색이 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의 말처럼 ‘콜’은 20년 시간차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국내 영화로는 최초로 영국과 DI작업을 진행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2013)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등에 참여한 바네사 테일러 컬러리스트가 노랑, 파랑 등 대비되는 색감을 활용해 영화 속 과거와 현재, 각각의 특색을 강화했다.

‘콜’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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