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사진=KBS)

13일 방송되는 KBS ‘제보자들’ 155회는 마을 사업을 둘러싼 갈등으로 한마을 두 이장이 된 사연을 소개한다.

누군가가 밤낮으로 주민들을 괴롭히고 새벽까지 하루 30여 통의 전화와 문자 폭탄은 물론 심지어 집에 까지 찾아와 소리를 지르다 도망간다는 의문의 남자 때문에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주장한다.

제작진이 찾아간 마을엔 한 남자가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가 바로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장본인. 그는 다름 아닌 전 이장의 측근으로 새 이장에 대한 불만을 이러한 방법으로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이 마을은 지난해 12월 21일 이장 선거를 치렀다. 그 결과 현 이장인 김 씨가 선출되었지만 전 이장 오 씨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일주일 후 일부 주민들을 모아 다시 이장 선거를 감행, 전 이장 오 씨를 다시 선출하였다.

면에서는 두 선거의 과정과 결과를 검토해 더 많은 표를 얻은 현 이장 김 씨를 이장으로 인정하고 임명장을 준 상태다.

하지만 오 씨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그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이 김 씨 측 주민들을 상대로 계속 괴롭히는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지금 마을은 둘로 갈라져 대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 이장은 “다시 총회를 열어 이장을 새로 뽑자"는 주장이고 현 이장은 ”무슨 소리냐? 면장으로 부터 임명장까지 받았는데 그럴 수 없다“고 대립하고 있다.

2003년 정부와 충청북도, 제천시 등이 이 마을에 예산 14억여 원을 지원하면서 마을공동사업으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것은 마을발전협의회인데 현 이장인 김씨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4년 동안 발전협의회 대표와 마을 이장을 공동으로 맡으며 일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2017년부터 오 씨가 새 이장에 선출되면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 것. 당시 오씨는 ”전임 이장이 14년간 펜션 운영과 송이판매 대금 등 각종 마을공동기금을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았다“며 회계장부 등의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 씨는”매년 결산보고를 통해 마을기금은 투명하게 운영해 왔다“며 ”권리도 없는 오 씨가 펜션 운영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맞섰다.

펜션과 식당, 농산물 판매 수익금 등 마을 공동 사업을 두고 마을 주민 간 두 패로 나눠져 다툼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과연 화해의 방법은 있는 것인지 해결 방법을 찾아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경기도 한 아파트에서 입주자대표 싸움에 멍들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본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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