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단체가 허위 기만으로 왜곡·과장…발전역량 저해"

강원 강릉시는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지 않은 채 추진한 글로벌 테마파크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실관계 왜곡과 특정 단체의 정략적 이용으로 규정했다.

강릉시 "마블 테마파크 논란은 사실관계 왜곡·정략적 이용"

강릉시는 13일자 지역 일간지에 '강릉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광고를 싣고 "최근 테마파크 조성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안타깝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재정사업, 민자사업의 경우 여건 변동, 장애 요인 발생 등에 따라 계획 수정, 추진 시기 조정 등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그럼에도 특정 단체가 이를 허위나 기만으로 왜곡·과장함으로써 지역의 불안을 야기하는 것은 강릉의 발전 역량을 저해하고 향후 민간자본과 기업 유치 등에 상당한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건전한 비판이나 사실 적시가 아닌 악의적으로 강릉시정을 폄훼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할 병폐"라며 "시민 여러분의 폭넓은 이해와 관심,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시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정리해 자료를 내기로 했으나 광고로 입장을 대체했다.

강릉시가 지적 재산권(IP)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진해온 이번 사업에 대해 시민단체와 강릉시의회 일부 의원은 사업 전면 중단과 김한근 시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시민단체인 강릉시민행동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시장의 마블 슈퍼히어로 파크 조성 발표는 8조원대 대시민 사기극이었다"며 "시민을 속인 김 시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복자 강릉시의원도 지난 7일 열린 281회 임시회에서 "강릉시가 올림픽 2단계 특구 지정을 위한 경포 북부지구에 추진하는 마블 슈퍼히어로 파크 조성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강릉시 "마블 테마파크 논란은 사실관계 왜곡·정략적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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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시장은 지난해 5월 21일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회견을 자청해 이번 사업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김 시장은 "지난 17일 미국 LA 베벌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레거시 엔터테인먼트, 히어로 시티, 국내 금융사 등 5개 곳이 참여하는 슈퍼 히어로 파크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블 슈퍼 파크 사용권과 마블 익스피리언스 사용권을 가진 히어로 벤처스와 조만간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지난해 6월 11일에는 한 중앙 일간지에 마블사와 슈퍼파크 상표권 등에 합의했다고 기고문까지 냈다.

그는 기고문에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마블사와 공동으로 글로벌 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다"며 "경포 북부권 바닷가 300만㎡에 최대 8조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사 마블사와 슈퍼파크 사용권, 마블 익스피어리언스 사용권, 마블 창업자 스탠리 뮤지엄 건축 등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강릉시 "마블 테마파크 논란은 사실관계 왜곡·정략적 이용"

하지만 마블 익스피리언스(TMX)의 한국 독점사업권을 갖고 있다고 밝힌 킹베어필름은 강릉시와 어떠한 형태의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최근 반박하면서 해당 사업이 실체가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기자회견 이틀 뒤 미국 히어로벤처스 본사로부터 마블 상표 등을 사용하지 말라는 항의를 받고 마블 사용을 위한 협상이나 승인이 없었다는 사과 공문을 보냈던 사실을 최근까지 숨겨왔던 것도 드러났다.

강릉시 "마블 테마파크 논란은 사실관계 왜곡·정략적 이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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