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소감 / 배우 송강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친 후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송강호 소감 / 배우 송강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친 후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기록한 영화 '기생충' 주역들의 귀국 현장은 유쾌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박명훈과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등은 이날 오전 5시 15분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일렬로 나란히 선 이들은 취재진과 공항에 있는 시민들을 향해 밝은 미소를 지으며 긴 비행 시간에도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특히 인터뷰 중 발생한 돌발 상황으로 송강호는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송강호는 "국민 여러분들과 영화 팬들의 끊임없는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좋은 결과를…"이라며 소감을 밝히다가 갑자기 들려온 개 짖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며 말을 멈췄다. 개 짖는 소리가 계속되자 송강호는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가까스로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을 이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짖음에 송강호는 "죄송하다"고 한 뒤 바로 "뭐가 죄송하지?"라고 자문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결국 송강호는 호흡을 한 번 가다듬은 뒤 앞서 말했던 소감을 재차 밝히며 말을 마무리했다.

이후 배우들과 관계자들은 다 같이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한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이날 다른 일정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했다. 봉 감독은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주경 귀국한다.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받아 4관왕에 올랐다. '기생충'은 최초로 작품상(최고 영예)을 수상한 아시아인,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한 외국어 영화, 두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한 아시아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에 기록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