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촬영소 기생충 세트장 복원 검토…PC방·병원도 포토존
오스카상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60% 가량을 찍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세트장 복원이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영화 속 전주 시내 PC방과 원광대병원도 주인공들의 열연 장소를 포토존으로 꾸미고 있다.

12일 전북도 관계자는 "기생충은 전북의 영화산업과 관광산업 진흥에 박차를 가할 좋은 전환점"이라며 "CJ 측과 조만간 세트장 복원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복원이 추진되면 해당 지역을 '영화 촬영 명소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영화 기생충의 전체 77회차 중 46회차(59.7%)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과 J1스튜디오에서 제작된 걸 부각해 영화 팬들을 끌어모을 심산이다.

영화 속 '박사장'의 저택과 지하 밀실 세트장이 있던 곳이 바로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이지만, 지금은 다른 영화 촬영을 위해 기생충 세트장은 이미 철거한 상태다.

전주영화촬영소 기생충 세트장 복원 검토…PC방·병원도 포토존
'기우', '기정' 남매가 모 대학 재학증명서를 위조하는 장면이 촬영된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PC방도 '기생충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다.

이 PC방은 남매가 앉았던 13번과 14번 자리를 포토존으로 꾸며 손님 몰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PC방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등장인물이 앉았던 자리를 포토존으로 조성하거나 두 좌석을 기생충 촬영 장소로 보존하는 등 여러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박사장 저택의 가정부로 근무했던 '문광'이 찾은 병원은 익산시 소재 원광대학교병원으로, '기택' 역의 송강호도 이곳에서 함께 촬영했다.

전주영화촬영소 기생충 세트장 복원 검토…PC방·병원도 포토존
원광대학교병원은 기택이 앉은 자리에 '송강호(기택) 촬영 자리'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주변에 '기생충 촬영지'라고 적힌 간판을 세웠다.

병원 관계자는 "영화 촬영지라고 해서 병원에 큰 이득은 없다"면서도 "기생충의 오스카상 4관왕을 축하하고 기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