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사진=존 레전드 SNS 트위터
사진=존 레전드 SNS 트위터
그래미 신인상 출신 인기가수 존 레전드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4관왕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을 인종차별적인 뉘앙스로 조롱한 미국 정치프로그램 진행자를 비판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휩쓸며 아시아 문화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미국 방송 ‘블레이즈TV’에서 ‘화이트 하우스 브리프’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존 밀러는 봉 감독의 한국어 소감을 문제 삼았다.

존 밀러는 이날 SNS에 “봉준호라는 남자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1917’을 제치고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영어로 말한) 수상 소감은 ‘정말 영광이다. 감사하다’였다. 나머지 얘기는 다 한국어로 하더라. 이런 사람들 때문에 미국이(순수성이) 파괴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존 레전드는 “누가 너한테 돈을 주면서 이렇게 하라고 시킨 거냐? 아니면 그냥 재미로 이러는 거야?”라는 댓글로 존 밀러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레전드는 2015년 제87회 아카데미상 주제가상을 받는 등 영화와도 인연이 있다.

지극히 미국 중심적인 존 밀러의 SNS 게시물은 다른 네티즌한테도 “(봉준호 감독에게) 최소한 예의는 지켜라” “(영화 ‘기생충’을) 봤다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을까?” 등 야유를 받았다.

논란이 되자 존 밀러는 “‘이런 사람들’은 한국인을 칭한 게 아니라 계급갈등을 심화시키는 외국영화를 상으로 주는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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