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기생충'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에서 열린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우수국제영화상(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는 1984년 시작했으며 대형 배급사들이 배급하지 않는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 시상식이다. 한국 영화가 해당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그간 '오아시스'(이창동 감독·2005), '마더'(봉준호 감독·2009), '버닝'(이창동 감독·2018) 등 작품이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특히 '기생충'의 이번 수상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받은 것이라 의미를 더했다. '기생충'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등 총 6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10년 전에 이곳에 왔었다. 상은 받지 못했다"며 "뉴욕의 아주 오래된 극장에서 '기생충' 첫 상영을 하던 날이 기억난다. 질의응답을 하던 중 쥐가 객석 뒤로 지나가는 것을 봤다.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행운의 상징이었던 것 같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