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이태원 클라쓰’에 출연하는 배우 박서준(왼쪽부터), 김다미, 권나라, 유재명. / 서예진 기자 yejin@
JTBC ‘이태원 클라쓰’에 출연하는 배우 박서준(왼쪽부터), 김다미, 권나라, 유재명. / 서예진 기자 yejin@


“싱크로율은 120%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장면을 영상으로 보는데, 저보다 더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슬픈 장면이 아닌데도 눈물이 났어요.”

다음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쓴 조광진 작가의 말이다. 조 작가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의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의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에서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반란을 다룬다. 2016년부터 연재된 ‘이태원 클라쓰’는 누적 조회수 2억 2000건을 달성한 인기 작품이다. 다음 웹툰의 역대 유료 매출 1위,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호평과 인기를 동시에 누린 화제작이다. 수많은 독자들이 ‘인생 웹툰’으로 꼽는 만큼,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 등을 만든 김성윤 PD와 웹툰 원작자 조광진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했다. 박서준·김다미·유재명·권나라·김동희·안보현·김혜은·류경수·이주영·이다윗 등이 뭉쳤다.

김성윤 PD(왼쪽부터), 조광진 작가, 배우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 서예진 기자 yejin@
김성윤 PD(왼쪽부터), 조광진 작가, 배우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 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김다미(왼쪽부터), 박서준, 권나라. / 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김다미(왼쪽부터), 박서준, 권나라. / 서예진 기자 yejin@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성윤 PD와 조광진 작가를 비롯해 박서준·김다미·유재명·권나라 등이 참석했다. 김성윤 PD는 “소박하게, 하던 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준비했다”고 소개했고, 조광진 작가는 “1년 넘게 준비했다. 웹툰에서는 마감 시간에 쫓겨 다 표현하지 못한 캐릭터들의 풍성한 이야기를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박서준은 현실판 ‘박새로이’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예고했다. 여기에 영화 ‘나를 기억해’ ‘마녀’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신인 배우 김다미와 존재만으로도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는 유재명, 연기 변신을 꾀할 권나라 등이 힘을 보탠다. 이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개성 강한 원작 캐릭터에 새로운 매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박서준은 “내용이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캐릭터의 매력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웹툰을 안 본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중 요식업 장가의 전략기획 팀장이자 박새로이의 첫사랑 오수아를 연기하는 권나라는 “원작에는 없는 오수아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담긴다. 풋풋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와 그때 겪은 힘든 상황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오수아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배우 유재명(왼쪽), 박서준. / 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유재명(왼쪽), 박서준. / 서예진 기자 yejin@
요식업계의 큰손 장가의 창업자 장대희의 옷을 입은 유재명은 노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특수 분장을 한 채 등장한다. 그는 “노인 역할은 내게 큰 도전”이라며 “흉내 내기에 그치지 않고 특수 분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원작 속 장대희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수 분장을 하느라 피부도 많이 상했다. 이 작품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주름이 생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유재명은 “종이 만화책을 좋아하는데, ‘이태원 클라쓰’는 처음으로 결제해서 본 웹툰이다. 단순하게 악한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만의 굴곡진 인생이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질기고 모질지만, 그런 그에게도 삶의 이유와 외로움이 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눈빛과 떨림을 찾으려고 애썼다”고 힘줘 말했다.

김성윤 PD는 극의 배경이 되는 ‘이태원’이라는 공간의 다채로운 볼거리를 살리고, 한층 풍성해진 캐릭터의 매력과 이야기로 원작의 감동을 높이려고 했다.

대본 집필까지 참여하면서 적극 나선 조광진 작가는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안착하고, 점점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윤 PD 역시 “캐릭터의 차별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잘 알려진 명대사뿐만 아니라 일상의 장면에서도 대사의 힘이 강하다. 단순한 말이지만 할 수 없는 상황의 카타르시스가 있다. 그 부분을 유심히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태원의 신생 포차 ‘단밤’과 요식업계의 괴물 ‘장가’의 승부를 통해 펼쳐질 캐릭터의 활약도 놓칠 수 없다. 김동희·류경수·이주영은 열정 넘치는 청춘의 에너지를 표현하며 단밤의 멤버로 뭉친다. 안보현과 김혜은은 범접할 수 없는 장가의 패밀리로 가세한다. 원작에는 없는 김토니 역을 맡은 외국인 크리스 라이언까지 ‘대세’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 요소 중 하나다.

‘이태원 클라쓰’는 총 16부작으로, 현재 10회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 유재명은 “멋진 배우 스태프들과 어제도 최선을 다해 찍었다. 작품을 찍는 중간에 밤에 대본을 읽다가 제작진과 박서준에게 ‘정말 좋다’고 메시지를 보낸 적도 있다. 대본을 읽다가 울었다”며 “세대의 이야기, 청춘들의 사랑, 사회적인 문제까지 많은 것들이 담겨있는 상징적이고 핫(HOT)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오는 31일 오후 10시 50분 처음 방송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